손흥민(33)이 드디어 10년간의 토트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도착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다. 북미에서 펼쳐질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유럽 축구계는 각기 다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출신 레전드 프랭크 르뵈프는 손흥민의 이적 결정에 대해 날카로운 견해를 내놨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LAFC와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이적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HERE WE GO'는 곧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굉장히 고민이 많았고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팬 여러분께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뜨거운 감정을 드러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역시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가 손흥민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은 손흥민에게 어울리는 작별식을 준비 중”이라며 고별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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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에 대해 손흥민은 확답을 피했지만 미국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내게 있어 2026 월드컵은 굉장히 중요한 무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며 “그 무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환경 그리고 내가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이 중요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의 선택이 미국인 이유는 명확하다.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시차, 기후, 체력 조절 등 여러 면에서 이상적인 전진기지다. 또한 베컴, 즐라탄, 메시와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선택했던 MLS는 손흥민에게도 새로운 영광을 안길 수 있는 무대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이 MLS 전체에서 메시와 부스케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며 “부스케츠가 현재 약 870만 달러(120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손흥민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2000만 달러(277억 원)의 이적료를 책정했으며 토트넘은 27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설의 스타라고 해서 모든 환영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과거 첼시와 마르세유에서 활약했던 프랭크 르뵈프는 미국 애슬론 스포츠를 통해 “스타 선수 영입은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손흥민의 MLS 이적을 비판했다.
그는 “이미 일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도했던 방식이었고 결과는 모두 실패로 귀결됐다”고 말하며 “미국 리그가 성장하려면 이미지 마케팅이 아닌 자국 선수 육성과 시스템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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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후 중동 무대에서 뛴 르뵈프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해설자와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는 “MLS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외부 스타에 의존하는 전략은 미국 축구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