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잠시 후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 2경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8시로 아직 3시간여 남았지만, 경기장 주변은 이미 팬들로 가득 찼다. 현재 서울의 기온은 32°C, 습도는 63%로 말 그대로 '푹푹 찌는' 날씨다. 그러나 현장은 일찍이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토트넘, 뉴캐슬 유니폼을 챙겨 입은 팬들은 경기장 앞 광장에 마련된 행사 부스에서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이번 맞대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작별을 공식화했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느꼈다"라며 이적 결정을 직접 밝혔다.
그는 "고향처럼 느껴졌던 팀을 떠나는 건 쉽지 않지만, 이제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라며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단순한 10년이 아닌 환상적인 10년을 보냈다. 주장으로서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별을 고하는 타이밍으로 지금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도 "속도, 결정력, 일관성 모두 갖춘 선수였다. 의심의 여지 없는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라며 손흥민을 향해 존경을 표했다.
이번 경기는 10대 유망주 박승수와 양민혁의 첫 맞대결로도 주목받는다.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는 "마지막일 수 있는만큼 손흥민 선수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라며 설렘을 드러냈고, 손흥민은 양민혁에 대해 "보고만 있어도 뿌듯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민혁과 박승수는 지난 1일 미용실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뛰면 좋겠다"라고 이야기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과 뉴캐슬의 격돌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두 신예가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