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차 뉴캐슬 팬'이 본 손흥민의 작별..."행복하게 축구하길 바라요"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03 18: 00

"솔직히 반반입니다."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잠시 후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 2경기,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킥오프 시간은 오후 8시로 아직 3시간여 남았지만, 경기장 주변은 이미 팬들로 가득 찼다. 현재 서울의 기온은 32°C, 습도는 63%로 말 그대로 '푹푹 찌는' 날씨다. 그러나 현장은 일찍이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토트넘, 뉴캐슬 유니폼을 챙겨 입은 팬들은 경기장 앞 광장에 마련된 행사 부스에서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이번 맞대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해외 축구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손흥민(33, 토트넘)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내일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라며 작별을 공식화했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모든 걸 바쳤고,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룰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느꼈다"라며 이적 결정을 직접 밝혔다.
그는 "고향처럼 느껴졌던 팀을 떠나는 건 쉽지 않지만, 이제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라며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경기에 앞서 뉴캐슬 유니폼을 입은 팬을 만났다. 2011-2012시즌부터 뉴캐슬을 응원해왔다는 황상진(31) 씨. 황상진 씨는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즌, 한 팀을 정해 응원하기로 했는데, 마침 뉴캐슬이 참 잘 나갔다. 앨런 파듀 감독과 뎀바 바가 팀에 있던 시기"라고 말했다.
리버풀 팬인 친구 김남수(31) 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황 씨는 손흥민의 이적 선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사실 반반이다. 아쉽기도 하면서 앞으로는 행복하게 축구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밝혔다. 치열한 무대에서 한 걸음 벗어나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누비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 7월 합류한 한국인 10대 유망주 박승수에 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황상진 씨는 "꽤 많은 팀들이 박승수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뉴캐슬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또 박승수 선수가 뉴캐슬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궁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7월 30일 박승수는 "제1의 박승수가 되고 싶다. 누군가 나를 닮고 싶어 하도록,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 빨리 데뷔를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뉴캐슬은 팀의 주전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삭의 이적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이번 한국 투어에도 동행하지 못했다. 리버풀이 크게 관심 가지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연일 전해졌으며, 하우 감독은 "리버풀의 1차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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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씨는 "계약 기간이 3년이나 남았다. 정말 좋은 선수다. 더 큰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조금 더 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떠난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한 시즌 더 함께한다면 응원할 것"이라고 의견 밝혔다. 
토트넘과 뉴캐슬의 격돌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두 신예가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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