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친구' 손흥민 떠나보내는 벤 데이비스..."개인적으로는 슬픈 일, 어딜 가든 행복해야 해"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04 00: 29

"훌륭한 선수이면서 훌륭한 사람, 훌륭한 친구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아스날전 1-0 승리에 이어 이번 무승부로 아시아 투어 무패를 기록했고, 뉴캐슬도 팀 K리그전 패배 이후 분위기를 다잡았다.

경기 초반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뉴캐슬은 반스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경기 도중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브루노 기마랑이스 간 몸싸움, 양 팀의 활발한 교체 등으로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025 2경기, 토트넘 홋스퍼 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의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열렸다.토트넘 손흥민의 고별전이자 양민혁과 뉴캐슬 박승수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아닌, 전설의 마지막, 신예의 등장 교차점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후반 교체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08.03 /sunday@osen.co.kr
후반 20분,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벤 데이비스에게 넘기고 새 영입 쿠두스와 교체됐다. 전반전 흐렸던 하늘은 후반전 비를 쏟았다. 애써 웃어 보이려던 손흥민은 벤치에서 눈물을 터뜨렸고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힌 감동의 순간이 만들어졌다.
후반 막판 토트넘은 매디슨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며 변수를 맞았고, 양민혁과 박승수도 교체 투입돼 경기장을 밟았다. 양 팀은 끝내 추가 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경기장 전체를 돌며 그의 토트넘 커리어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전광판을 통해서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를 요약한 영상이 감성적인 음악고 함께 재생됐고, 팬들은 손흥민과 함께했던 추억에 잠기면서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전했다. 
경기 종료 후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과 뉴캐슬 간의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 하이 프레싱을 통해 주도권을 잡아가고자 했다. 덕분에 기회를 만들었다.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만족스러웠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8일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해당 경기에서 뛸 수 있을까. 프랭크 감독은 "이번 경기가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후 벤 데이비스가 인터뷰에 임했다. 데이비스는 지난 2014년부터 토트넘에 몸담았던 수비수로, 손흥민과 함께 가장 오랜 시간 팀에 머무르고 있는 베테랑이다. 
데이비스는 손흥민과 특히 끈끈한 우정을 여러 차례 과시했는데, 대표적으로 손흥민은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 역할을 할 정도로 둘은 가까운 사이다. 다음은 데이비스와 일문일답.
손흥민과 마지막으로 맞춘 호흡이다. 어땠는지.
- 굉장히 감정적이다. 여러 감정이 들었다. 훌륭한 선수이면서 훌륭한 사람, 훌륭한 친구다. 오랫동안 함께 했는데 떠난다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앞으로 손흥민 없이 경기할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손흥민이 처음 떠난다고 말했던 순간을 기억하는지.
- 축구에 대해, 인생에 대해 가감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기억한다. 어떤 클럽을 가든지 행복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슬픈 일이다. 친구로서 좋은 팀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를 가족 같은 친구라고 했다. 어떤 존재인지.
- 당연히 나에게도 그는 가족이다. 도시를 옮긴다고 해도 계속 연락 할 것이다. 가족이다. 
둘 사이에 주고받은 이야기를 조금만 이야기하자면.
-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경기 후 무슨 일이 일어날까'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와 다시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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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0년 동안 토트넘에 어떤 유산을 남겼을까.
- 지난 10년 동안 팀이 참 많이 변했다. 손흥민이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여려번 한국을 방문한 것도 손흥민이 있기에 가능했다. 클럽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운영 방식,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줬기에 팀이 많이 변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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