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슈퍼스타들이 한국에서 끝까지 인터뷰를 패싱했다.
FC 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대구FC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31일 FC서울을 7-3으로 눌렀던 바르셀로나는 아시아투어를 모두 마치고 5일 새벽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바르셀로나는 폭염에 폭우까지 쏟아진 대구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슈퍼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야민 야말이 선발로 나와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가비는 멀티골을 터트렸고 마커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경기 후 선수들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인천으로 이동해 전세기를 타고 스페인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5분 정도는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상황.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취재진을 만나는 ‘믹스트존’을 모두 패싱했다.
바르셀로나의 성의 없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한국투어를 앞둔 공식기자회견에서도 선수 한 명이 참석한다고 통보했다가 나중에 사전 공지없이 불참했다.
서울전을 마친 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믹스트존을 패싱했다. 프렝키 더 용만 공식기자회견에 나타났다. 라민 야말, 페란 토레스 등 멀티골을 넣은 가장 잘한 선수들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대구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팬들은 야말,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멀티골을 넣은 가비, 한국에서 바르셀로나 데뷔골을 넣은 래시포드의 소감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인터뷰를 거절하고 빠르게 지나쳤다.
기자회견에 유일한 선수 아라우호가 왔다. 인터뷰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고 스페인 외신기자 등이 먼저 발언권을 가져 국내 취재진은 질문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라우호는 아시아투어 성과를 묻는 스페인 기자 질문에 “아시아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쳐 다음 시즌에 대해 긍정적이다. 이전 시즌도 많은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도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선수들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긍정적”이라 총평했다.

바르셀로나는 서울과 대구를 상대하며 두 경기에서 12골을 쏟아내는 등 세계적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의 기량에 반한 팬들은 최대 60만 원에 달한 고가의 입장권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국내취재진을 대하는 태도는 기대이하였다.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들이지만 5분 시간을 내서 질문에 답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