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국내 최고 투수 안우진(26)이 소집해제 직전 어깨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고 있는 과정에서 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안우진은 오는 9월 17일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해서 키움 선수단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병역을 해결하면서 재활까지 동시에 수행했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이 됐고 간간히 자신의 SNS에 재활 피칭 영상을 올렸고 최고 159.7km의 구속이 찍히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2군 고양 히어로즈의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다. 청백전이지만 이제 실전 등판을 마쳤다는 것은 소집해제 이후 곧장 1군에서도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의미.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나왔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복귀 일정은 전역하고 나서 몸 상태를 체크하고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은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고척돔이나 구단 시설에서 훈련할 수가 없다. 안우진 개인 스케줄에 맞출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무리 시키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청백전이 끝나고 안우진의 어깨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안우진은 투구 과정이 아니라 다른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청백전 이후 안우진이 강제로 ‘벌칙 펑고’를 받게 했고, 이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는 것. 이날 청백전은 4이닝 경기로 치러졌고 이후 추가 훈련 과정에서 패한 팀이 벌칙 펑고를 받기로 되어 있었다. 정규시즌 훈련이나 캠프 훈련 과정에서 으레 하는 훈련들이다. 안우진은 패한 팀에 속해 있었고 펑고 훈련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 관계자는 “엑스트라 펑고 훈련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다 보니까 넘어지면서 팔로 땅을 짚지 않고 어깨 쪽으로 넘어지다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단은 코칭스태프가 안우진에게 강제해서 벌칙 펑고를 받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추후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안우진은 이미 두 차례 검진을 받았고 추가로 한 번 더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2일 부상을 당한 뒤 1차 병원 검진을 마쳤고, 4일에 추가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5일 오후에 3번째 병원 교차 검진을 받은 뒤 진단을 종합해서 소견을 받을 전망이다. 구단도 이 때 정확한 부상 정도와 사실 관계에 대해서 발표할 전망이다.
아직 병역 의무도 다 끝나지 않았고 재활 과정에 있는 핵심 선수가 투구도 아닌 수비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선수가 아닌 병역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 신분이다. 그런데도 단체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강제 여부를 떠나서 팀 단체 훈련을 하다가 부상 당한 것은 팩트다. 부상 정도가 만약 심하다면 2군 코칭스태프의 책임도 피할 수 없다.
송성문과 6년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야수진의 기둥으로 삼은 키움이다. 그리고 안우진이 복귀해서 투수진의 중심을 잡고 도약하기를 바랐던 키움의 플랜도 황당한 어깨 부상으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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