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가레스 베일(36, 은퇴),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 손흥민(33)까지 떠나보내며 ‘간판스타 부재 시대’에 들어섰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이적으로 토트넘은 10년 만에 프랜차이즈 스타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와 최종 협상 단계에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올여름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조용히 작별을 준비해 왔다. 손흥민은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케인이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손흥민은 단숨에 토트넘의 ‘간판 스타선수’로 자리매김해 왔는데, 이제 그 자리가 빈다.
‘디 애슬레틱’은 “2013년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토트넘의 스타 자리는 케인에게 넘겨졌고, 그가 이적한 뒤엔 손흥민이 팀의 얼굴이었다. 이젠 그런 선수가 토트넘에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06/202508060739779670_68928c1eb154b.jpg)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 출전해 127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리그 30경기 나서 7골 10도움을 올렸다. 두 자릿수 득점엔 실패했지만 준수한 기록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8골 11도움), 모건 로저스(8골 11도움)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치다.
그의 존재감은 경기장 밖에서도 빛났다. 지난 시즌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며 “그는 모든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다. 선수와 스태프를 아우르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 상업적 가치 또한 높았다. ‘디 애슬레틱’은 “AIA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인 1200만 명이 토트넘을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 꼽았다. 이유는 단 하나, 손흥민”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4년간 세 차례 한국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늘 그 중심에 있었다. 소셜 미디어 팔로워 증가, 한국 기업 스폰서 유치, 현지 관중 동원 등 모두 그 덕이 컸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선수 영입이 상업적으로 유리하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06/202508060739779670_68928c1f51a06.jpg)
홈경기일마다 손흥민 유니폼은 700벌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팀 내 1위, 압도적인 수치다. 토트넘은 양민혁(19)을 영입하며 관심 유지에 나섰지만 손흥민이 구축한 글로벌 팬덤을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워낙 다방면에서 뛰어났던 손흥민이기에 그의 스타성을 따라올 선수는 아직 토트넘 내에서 찾기 힘들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미키 반 더 벤은 기량은 뛰어나나 '스타 파워'는 부족하다. 모하메드 쿠두스, 루카스 베리발, 도미닉 솔란케가 후보로 거론되지만 베일·케인·손흥민과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의 이적으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빅6’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 스타 선수'가 없는 팀이 됐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첼시는 콜 파머를 보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케인도 처음부터 상징은 아니었다. 어쩌면 북런던 어딘가에 또 다른 ‘해리 케인’이 등장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라며 그래도 희망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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