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선수 없는 시대 도래"... SON 없는 토트넘, 상업적 가치 반토막→리빙 레전드 길 걸을 선수 없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8.06 12: 42

 토트넘 홋스퍼가 가레스 베일(36, 은퇴),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 손흥민(33)까지 모두 떠나보내며 ‘간판 스타선수 없는 시대’에 돌입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이적은 토트넘이 10년 만에 프랜차이즈 스타 없이 시즌을 맞이하는 첫 사례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와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가레스 베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해리 케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5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
케인이 202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손흥민은 단숨에 팀의 유일한 ‘간판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올여름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작별을 준비했고, 그 자리는 이제 공석이 된다. ‘디 애슬레틱’은 “2013년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토트넘 스타 자리'는 해리 케인이 이어받았다. 케인이 떠난 후에는 손흥민이 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제 토트넘에는 더 이상 구단을 대표할 인물이 없다"라고 했다.
토트넘과 결별을 택한 손흥민이 LAFC 이적을 위해 5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손흥민은 현지 도착과 동시에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서명 그리고 공식 발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손흥민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05 / rumi@osen.co.kr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333경기에서 127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수준급 공격력을 입증했다.  
그의 영향력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하며 “그는 선수와 스태프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상업적 가치 역시 절대적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2022년 AIA 조사에서 한국인 1200만 명이 토트넘을 가장 좋아하는 구단으로 꼽았다. 이유는 단 하나, 손흥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 한국을 찾아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했다. 모든 일정의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소셜 미디어 팔로워 증가, 한국 기업 스폰서 유치, 현지 관중 동원까지 그의 존재가 핵심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선수 영입이 상업적으로 유리하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손흥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사례”라고 평가한다.
홈경기일마다 손흥민 유니폼은 700벌 이상 판매됐다. 팀 내 1위이자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토트넘은 양민혁(19)을 영입하며 관심 유지를 시도하지만, 손흥민이 구축한 글로벌 팬덤을 대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토트넘과 결별을 택한 손흥민이 LAFC 이적을 위해 5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손흥민은 현지 도착과 동시에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서명 그리고 공식 발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손흥민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05 / rumi@osen.co.kr
토트넘에 닥친 문제는 손흥민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미키 반 더 벤은 뛰어난 실력을 지녔지만 ‘스타 파워’는 부족하다. 모하메드 쿠두스, 루카스 베리발, 도미닉 솔란케 등이 거론되지만, 베일·케인·손흥민처럼 구단의 얼굴로 성장할지는 불투명하다.
손흥민이 떠나면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빅6’ 중 유일하게 상징적인 스타가 없는 팀이 된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첼시는 콜 파머라는 확실한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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