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시절 제2의 박찬호로 불리며 미국행을 택한 심준석이 3년 만에 방출 시련을 당했다.
마이매이 말린스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산하 루키 레벨 구단인 FCL 말린스에서 뛰던 심준석의 방출을 공식 발표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시절 한국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였다. 시속 157km에 달하는 강속구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에 2023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고, 당시 상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은 심준석 지명을 염두에 둔 상태서 1라운드 플랜을 세웠다.
그러나 심준석은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본격화한 그는 지난 2023년 1월 계약금 75만 달러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입단 계약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피츠버그 구단은 당시 성대한 입단식을 열며 심준석을 향한 기대를 드러냈다.
심준석은 미국 진출 후 내구성에서 큰 약점을 보였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첫해 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작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매이로 이적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도 19.80에 달했다.
올해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제구력에서 약점을 노출하면서 1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0.80을 남기고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고교 졸업 후 꽃길이 아닌 흙길을 택한 심준석. 당시 꽃길로 향했다면 김서현을 제치고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미국이었고, 안타깝게도 3년 만에 빅리그의 꿈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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