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역대 최고 이적료가 예상된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MLS 로스앤젤레스(LA)FC가 손흥민을 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에 영입한다”고 전했다.
구단 공식 발표는 7일 나올 예정이다. LAFC는 6일 “오는 7일 오전 6시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BMO스타디움에서 중대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대한 발표’는 손흥민 입단을 알리는 소식일 가능성이 높다
이적료는 약 2000만 파운드(약 369억원)로 추정되며, 2250만 파운드(약 409억원)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금액이 확정되면 MLS 최고 이적료 기록이 새로 쓰인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와 함께 MLS의 상징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AFC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메시를 품은 인터 마이애미의 성공 모델과 닮아 있다. 메시 영입 후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루이스 수아레스 등이 잇따라 미국행을 택했고, 최근 35명 이상의 스타 선수가 MLS에 합류했다. MLS는 리그 수준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해서 세계적인 스타 영입을 추진 중인데 이번엔 ‘대형 스타’ 손흥민이 합류한다.

손흥민은 MLS 상위권에 속하는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부스케츠(870만 달러·약 121억원)의 연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는 토트넘에서 받던 184억원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 현재 1위는 메시(2040만 달러·약 283억원)다. 2위 로렌초 인시녜(1540만 달러·약 214억원)가 이번 여름 계약을 마무리하고 팀을 떠나면 손흥민이 MLS 연봉 2위로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과 30분 동안 사인과 대화를 나눴다. 한 팬이 “LA에서 보게 되나”라고 묻자 그는 “누가 LA 가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공식 발표 전까지 신중함을 유지한 것이다.
외신 ‘AS’에 따르면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손흥민 영입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티그레스와의 2025 리그스컵 기자회견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전 세계 모든 팀이 갖고 싶어 할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토트넘 고별전을 치렀다.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교체될 때 양 팀 선수들의 가드 오브 아너와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한 뒤, 뉴캐슬전 이후 이적 준비에 전념했다.
그는 행선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북중미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해 미국행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뒀다.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달성했다. 해리 케인과 함께 EPL 역대 최다 합작골(47골)도 만들어냈다. 토트넘 최초의 아시아 출신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모든 목표를 달성한 그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위해 MLS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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