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 옆 안보현, 웃긴 줄만 알았더니 울컥하네 [Oh!쎈 리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8.07 07: 24

 마냥 웃을 줄만 알았는데 감동 코드도 더했다. '엑시트' 감독이 6년 만에 들고 온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의 이야기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공/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19년 영화 '엑시트'로 942만 여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엑시트'에 이어 이상근 감독과 재회한 임윤아가 타이틀 롤을 맡아 활약한다. 낮에는 평범한 일반인 선지는 새벽마다 악마가 들리는 미스터리를 가진 인물이다. 이에 임윤아는 청순미녀 그 자체인 낮선지, 앙큼한 도발적인 악마 밤선지로 외적인 스타일링 변화부터 연기적인 차이를 주며 이목을 끈다. 

'악마가 이사왔다'에서 '낮선지'와 '밤선지'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주변인들이다. 선지 아빠인 성동일부터 함께 사는 사촌동생 아라 역의 주현영, 그리고 선지를 품어주는 윗집남자 길구 역의 안보현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국민 아빠'로 거듭난 성동일, 예능 'SNL' 시리즈부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안정적인 감초 활약을 보여준 주현영은 예상 가능한 호연으로 영화에 안정감을 더한다. 여기에 안보현은 지금껏 본 적 없던 유약한 청년 백수 길구로 나름의 변신을 시도해 캐릭터 변주를 보여준다.
특히 안보현의 변화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보여준 빌런, '재벌형사'와 같은 드라마 남자 주인공에서 벗어난 도전으로 나름의 신선함을 더한다. 적어도 이전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볼 수 없던 어딘지 모르게 어수룩하면서도, 측은지심을 자아내는 모습이 안보현의 길구에서 나타난다. 
무엇보다 길구의 어수룩함은 이상근 감독의 전작 '엑시트' 속 배우 조정석이 보여줬던 또 다른 청년 백수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고개를 돌리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년 백수 주인공의 존재감이 '악마가 이사왔다'의 악마 들린 소재에 현실성을 더하는 셈이다. 그의 성장을 함께 하는 여정이 반가운 것은 덤이고.
결과적으로 '악마가 이사왔다'는 앙큼한 밤선지와 함께 하는 길구와 가족들의 여정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유쾌한 모스부호 소리를 유행시키던 '엑시트'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또 다른 경쾌한 작품이 찾아왔다. 소소한 웃음 끝에 청소년도 유쾌하게 관람 가능한 '소나기' 같은 감동이 있다.
13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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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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