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까지 야구하라”는 약속은 못 지켰지만…오승환, 삼성의 영원한 21번으로 남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07 07: 40

지난 2022년 9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
이날 경기에 앞서 ‘빅보이’ 이대호(롯데)의 은퇴 투어 이벤트가 열렸다. 잠실(두산 베어스)-광주(KIA 타이거즈)-창원(NC 다이노스)-인천(SSG 랜더스)-고척(키움 히어로즈)에 이은 6번째 은퇴 투어. 
이대호와 친구인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영상 편지를 통해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고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한국 프로야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이대호를 많은 후배들이 본받아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오승환은 또 “나는 몇 년 더 할테니까 응원 많이 해줘라. 정말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현이 방문팀 롯데는 반즈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4.07.21 / foto0307@osen.co.kr

이에 이대호는 “(나보다) 더 오래 한다고 했는데 50살까지 야구하라”고 재치 가득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이 백정현의 호투와 김상수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제압했다.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16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롯데 이대호가 삼성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9.09 /ksl0919@osen.co.kr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처럼 삼성 마운드를 지킨 오승환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은 이로써 21년에 걸친 프로 경력의 종착역을 바라보게 됐다. 오승환의 등번호 21은 22(이만수) 10(양준혁) 36(이승엽)에 이어 구단 사상 4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될 예정.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KBO 및 타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에 은퇴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2025.06.29 / ksl0919@osen.co.kr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전설과도 같은 성적을 쌓아올렸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 33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 팀의 통합 3연패를 이끈 뒤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 NPB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구단도 적극적으로 오승환의 이적을 지원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2시즌만에 80세이브를 기록하며 끝판대장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후 MLB로 무대를 옮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3개 팀에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뛰며 42세이브, 45홀드, 16승13패,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남긴 뒤 2019년 여름 삼성으로 돌아왔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이 백정현의 호투와 김상수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제압했다.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16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승리가 확정된 순간 삼성 오승환, 강민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09.09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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