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마지막 인터뷰 업로드..."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 만든 구단,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이별은 참 힘들었습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07 05: 59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손흥민(33, LA FC)이 토트넘 홋스퍼와의 작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남긴 인터뷰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작별을 알렸다.
손흥민은 "저는 힘든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한 가지는 분명했어요. 전 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시작하면서 늘 마음속에 있었던 생각이 있었어요. 경기력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건 언제나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게 저였고, 부모님에게 배운 삶의 태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2015년 8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북런던에 처음 왔을 때 정말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당시엔  '화이트 하트 레인'이었죠. 토트넘 이전엔 몇몇 팀들과 세션을 가졌지만, 언어 장벽도 있었고, 영국에서의 기억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달랐어요.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모두가 저를 반겨줬고, 정말 특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토트넘에서의 첫날을 회상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손흥민은 입단 초기 쉽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점차 팬과 동료의 신뢰를 얻으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첫 해가 대단할 거라 기대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전 그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은 결코 공짜가 아니에요. 제가 어떤 선수인지, 어떻게 뛰는지를 이해해주셨고, 그때부터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주셨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토트넘 가족들은 제 이름을 영원히 기억해주실 겁니다"라며, "새 구장에서 첫 골을 넣었고, 주장으로서 트로피도 들어 올렸습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제게도, 팀에게도 특별하고 찬란한 순간이었습니다. 당시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어려웠고, 그래서 그 우승은 더욱 값졌습니다.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날을 평생 기억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우승 당시를 떠올리며 팬들과의 기억을 강조했다. "우승 퍼레이드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어요. 팬들의 표정, 그 웃음과 눈물까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얼굴들이었죠. 그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 순간들을 영상으로 계속 볼 거예요"라고 전했다.
10년 동안 축적한 커리어에 대해서는 "이 위대한 클럽에서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많은 걸 이뤘죠. 이런 성취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선수가 되어야 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올바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토트넘 경기장에서 수많은 한국 팬들을 볼 수 있었던 건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저는 늘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뭔가를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받은 사랑을 그대로 다시 돌려주고 싶었어요. 그런 제 마음이 팬들에게 전해졌기를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부모님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부모님은 제게 '좋은 축구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 선수들이 저를 보며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느꼈으면 합니다"라고 알렸다.
끝으로 손흥민은 자신의 여정을 담담히 마무리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홈페이지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알기에, 이 작별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걸 다 쏟아부었습니다. 저의 충성심, 그리고 우승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었던 마음, 그것이 분명했습니다. 이곳에 소년으로 왔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어 떠납니다. 이 클럽, 스태프, 코칭스태프, 함께 뛰었던 선수들, 그리고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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