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부터 LA 시의원, 시장까지 총출동한 '손흥민 입단 기자회견'..."LA 도시 역사에 남을 순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8.07 07: 10

캐런 배스(72)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직접 손흥민(33, LAFC)을 환영했다.
LA FC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을 토트넘으로부터 완전 영입했다. 그는 국제선수 슬롯을 차지하며, P-1 비자 및 국제이적증명서(ITC) 발급 즉시 출전이 가능하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지명선수(Designated Player) 조항에 따라 체결됐으며, 2027년까지 유효하고 옵션을 통해 최대 2029년 6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LA FC 단장 존 소링턴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상징이자 이 구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 역시 "LA는 챔피언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 LA FC 공식 유튜브 채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올랐고, 2025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2021-2022시즌), FIFA 푸스카스상 수상(2019년 번리전), 아시안게임 금메달(2018년) 등 화려한 커리어를 남긴 그는, MLS에서도 새로운 전설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사진] LA FC 공식 홈페이지
7일 오전 6시 LA FC는 유튜브 등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입단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이 자리에는 캐런 배스 LA 시장, 데이브 민 연방 하원의원, 헤더 헛 LA 시의회 의원, 김영환 주 LA대한민국 총영사, 로버트 안 LA 한인회 회장 등 수많은 고위급 인사들이 현장에서 함께했다. 
배스 LA 시장은 "손흥민 선수, LA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며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니라, 우리 도시의 역사에 남을 순간이다. 손흥민의 합류는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LA는 전 세계에서 서울 다음으로 가장 큰 한인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도시"라며 "손흥민 선수는 LA 시민, 즉 '앤절리노(Angelino)'로 공식 선언한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실제로 LA엔 30~4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정도 규모의 한인 커뮤니티는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코리아타운을 관활하는 헤더 헛 LA 시의원은 "코리아타운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며 "LA FC는 정말 영리한 선택을 했다.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이 이곳 LA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손흥민 선수가 도움 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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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넷 로젠탈 LA FC 리드 매니징 오너는 "손흥민은 실력뿐 아니라 겸손함과 리더십을 겸비한 선수다. 카를로스 벨라, 조르지오 키엘리니, 가레스 베일, 위고 요리스, 올리비에 지루 등과 함께 클럽을 대표할 인물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영입이 아니라, LA FC와 도시 전체를 위한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존 소링턴 LA FC 공동 대표이자 단장은 "이번 계약은 약 9년에 걸친 준비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타지만, 동시에 겸손하고 팀 중심적인 인물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선수 중심의 환경, 세계 무대에서 LA를 대표한다는 비전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라며 "처음 손흥민을 직접 본 건 2016년 11월이었고, 그때부터 영입을 꿈꿨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꿈이 현실이 됐다. 처음엔 이곳이 제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시즌 종료 후 존 단장과의 대화를 통해 마음이 바뀌었다. 팬들이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응원을 보며 정말 감동했고, 곧 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우승'이다.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리겠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입단 소감을 전했다.
[사진] LA FC 공식 유튜브 채널
손흥민은 "예전부터 김문환, 베일, 요리스 등이 LA FC에서 뛴 걸 보고 관심이 많았다. 로스앤젤레스에 한인 커뮤니티가 많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제가 외국에서 뛰는 만큼, 한인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셨고, 저는 그 기대에 보답하겠다. 경기력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프리시즌을 잘 소화했기에 몸 상태는 좋다. 출전은 행정적인 절차와 감독님과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최대한 빨리 뛰고 싶다. 저는 이곳에 축구를 하러 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잘했다고 여기서도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그래서 제 마음가짐은 '0에서 시작'이다. 언젠가 이 팀을 떠날 때, '레전드'로 기억되고 싶다.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것이 제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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