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는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돈욕심도 버린 레비 회장, '뭉클' 작별인사 "SON 넌 언제나 토트넘 가족이야!"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07 10: 19

토트넘 홋스퍼와 다니엘 레비 회장이 10년 만에 작별하는 손흥민(33)을 향해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제 소년에서 남자가 된 손흥민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FC에 입단하며 토트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LAFC는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손흥민 영입 사실을 발표했다.
또한 LAFC는 "손흥민은 국제 로스터 슬롯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가 발급받으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손흥민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려는 LAFC. LAFC는 "손흥민은 축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로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모든 대회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22-2021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월드컵에 3번 출전했고, A매치를 130경기 이상 소화한 역대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시각 토트넘도 손흥민과 작별을 발표하면서 그와 함께한 지난 10년을 되돌아봤다. 토트넘은 "쏘니는 LAFC로 떠난다. 클럽은 그의 이적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올해 33세가 된 쏘니는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급으로 자리 매김했다. 그는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어 우리 구단 역사상 역대 5번째로 많은 득점 기록을 세웠다"라고 적었다.
수많은 업적도 재조명했다. 토트넘은 "2023년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10년 동안 경기장에서 수없이 많은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었다. 그는 2019년 4월 새로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공식 득점을 넣었고, 같은 시즌 후반기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토트넘 팀의 핵심 멤버가 됐다"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넣은 '특별한 솔로 골'로 받은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23골),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 9회 선정 등을 언급했다.
손흥민의 최고 업적으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꼽았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우승, 17년 만에 무관을 탈출했고, 손흥민도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쏘니의 가장 큰 업적은 2025년 5월 빌바오에서 클럽을 UEL 우승으로 이끈 것"이라며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이름을 토트넘 역사에 새기면서 클럽 역사상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13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라고 헌사를 바쳤다.
레비 회장도 떠나는 손흥민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쏘니는 릴리화이트(토트넘 애칭) 셔츠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반열에 오른 한 명으로, 지난 10년간 지켜보는 즐거움을 선물했다"라며 "그는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레비 회장은 "UEL 우승은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환상적인 10년을 보낸 그의 완벽한 마지막 기억"이라며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많은 걸 줬다. 영원히 감사드린다. 우리는 그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손흥민은 항상 우리 토트넘 가족의 사랑스럽고 소중한 일원으로서 클럽에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트넘과 레비 회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흥민에게 예우를 다했다.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매각했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미국행을 원하는 그의 뜻을 존중해 이적료 수익을 일부 포기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이번 이적으로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작성했다. 'ESPN'을 비롯한 미국 매체에 따르면 LAFC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2660만 달러(약 368억 원)를 지출했다.
토트넘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작별 편지를 전했다. 유독 손흥민을 잘 따르며 눈물까지 흘렸던 '동생' 파페 사르는 "당신이 우승자로서 토트넘을 떠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고마워 쏘니"라며 하트 이모지를 추가했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도 각각 "당신은 이 아름다운 클럽 최고의 레전드로 떠난다. 넌 여러 차례 넘어졌지만, 계속 노력한 끝에 결국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넌 10년 전에 아이로 이곳에 도착했지. 이제 너는 전설이자 내 베스트 프렌드로 떠난다"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브레넌 존슨과 페드로 포로, 데스티니 우도기,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 등이 '레전드'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존슨은 "너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엄청난 기쁨이었어 형제여. 믿을 수 없는 선수이지만, 그보다 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솔란케는 "너의 유산은 영원히 살아있을 거야. 너가 그리울 거야 레전드!"라고 아쉬워했다.
토트넘 최고참이자 손흥민과 10년을 함께한 벤 데이비스도 빠지지 않았다. 손흥민에게 아이의 대부까지 맡긴 그는 "우리는 지난 10년간 거의 하루하루를 함께 보냈다. 많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건 특권이었다. 생일과 내 결혼식, 100골 클럽 가입 축하, 쉬는날 브런치까지. 당신은 진정으로 우리 가족의 일부였다"라며 "너가 끔찍히 그리울 거다. 하지만 우린 곧 만날 거란 사실을 안다. 다음 챕터에서 행운을 빈다, 주장"이라고 적었다.
한편 손흥민도 토트넘을 향한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는 "모든 토트넘 팬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난 이제 토트넘이라는 가족을 떠나게 됐다. 지금까지 내린 결정 중 가장 힘들었다"라며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난 지금까지 모든 걸 팀에 바쳤다.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새로운 챕터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복잡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너무 슬퍼하지 않길 바란다. 나야말로 더 이상 경기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없어 더 슬프다. 하지만 난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거다.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그리고 내 가족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이라는 정점에서 토트넘 팬들과 헤어지길 선택한 손흥민이다. 그는 "모든 일엔 좋은 타이밍이 있다고 믿는다. 난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팀을 떠나고 싶었다. 그래야 나를 떠올릴 때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함께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느꼈다. 팬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10년 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여러분 덕분에 많은 득점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 결정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었는지 부디 잊지 말아달라.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을 위해 뛸 수 있었던 건 큰 영광이었다"라며 "머지않아 꼭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지금은 모두가 울고 있지만, 다시 만날 땐 웃으며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토트넘 마지막 인터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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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LAFC 소셜 미디어, 토트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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