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진경의 이혼은 품격이 달랐다.
홍진경은 지난 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집 나간 정선희’에 출연해 “라엘이도, 라엘이 아빠도 모두 잘 지내고 있다. 우리가 이제 비로소 남이 되어서야 진짜 우정을 되찾은 게 안타깝지만,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를 언제,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홍진경이 남편과 22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하고 협의 이혼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긴 시간 고민 끝에 각자의 삶에 집중하기로 결정했고, 관계자 역시 “귀책 사유 없는 합의 이혼”이라고 전했다.
홍진경은 "남편을 처음 만난 게 1998년이다. 28년 동안 한 사람만 알고, 사랑하고, 함께 살아왔다”며 “왜 헤어졌는지 궁금할 수 있겠지만 우리 중 누구 하나의 잘못은 없다. 다만 ‘조금 다르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쿨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이 되고 나서야 진짜 우정이 생겼고, 지금은 예전처럼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오빠로 곁에 있다. 남편은 여전히 자주 집에 오고, 양가 어머니들도 식사를 자주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엄마랑 시어머니가 이렇게 쿨한 분들인지 몰랐다. 거의 할리우드 스타일”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홍진경은 2003년, 5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해 2010년 딸 라엘을 품에 안았다. "먼저 남편에게 결혼하자고 졸랐다. 한번 같이 살아보자고 설득했다. 결혼이 쉽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시어머니께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는 홍진경의 고백은 유명하다.
그는 “시어머니께서 ‘라엘이가 조금 더 크고 나서 발표하자’고 하셔서 그간 조용히 지냈다. 사실 기자님들도 많이 알고 있었고, 보도 요청도 많았지만 소속사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 더는 미룰 수 없어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공개하게 됐다”고 이혼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22년간의 동행 끝에 서로의 행복을 위해 각자의 길을 택한 홍진경과 전남편이다. 이혼과 동시에 진흙탕 폭로 싸움이 난무하는 요즘, 두 사람의 성숙한 행보에 딸 라엘도 덜 상처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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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