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봇에게 좋은 밴픽을 주자는 코치님 말씀이 있었다. 자르반 선픽 이후 2, 3픽에서 상대 봇을 카운터 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직접적으로 정민성 수석 코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밴픽에 나선 정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라운드부터 무려 88일간 이어졌던 무승의 암울함을 드디어 떨쳐낸 ‘버서커’ 김민철은 디알엑스전 승리를 기점 삼아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DN 프릭스(DNF)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라이즈 그룹 4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버서커’ 김민철이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1, 3세트를 캐리해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이로써 10연패에서 벗어난 DNF는 시즌 2승(21패 득실 -33)째를 올렸다.
13표 중 7표로 POM에 선정돼 LCK 공식 인터뷰에 나선 ‘버서커’ 김민철은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거 같아서 너무 기쁘고 떨린다. 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시즌 끝나기 전에라도 ‘한 번쯤은 이기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겨서 무척 기쁘고, 남은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민철은 이번 승리를 위해 지난 브리온전 패배 이후 피드백 과정을 언급했다. ‘라이프’ 김정민을 대신해 콜업된 ‘퀀텀’ 손정환이 불과 이틀 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 호흡에도 불구하고 팀에 잘 녹아든 고마움까지 함께 표현했다.
“지난 경기에서 말도 안 되게 패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어 서포터 선수가 교체됐는데 오랜만에 1군에서 뛰었음에도 잘해준 것 같아 감사하고 있다. 스크림을 2일 정도밖에 안 해서 이게 맞는 건가 싶긴 했는데 대회에서 문제였던 부분을 새로 온 친구가 좀 맞춰주고 하면서 약간 저희 팀이 좀 더 안정화가 될 수 있었다.”
1세트 레드 1픽으로 과감하게 유나라를 뽑아든 이유륾 묻자 “유나라를 스크림에서 두 번밖에 안 해 봤지만, 라인전과 후반에서도 강했다. 티어가 높다고 생각하고 주저없이 뽑았다”라고 답하면서 “유나라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탑이 어느 정도 밴픽적으로 희생을 했다. 그래도 유나라를 하면 캐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DK전 각오를 묻자 김민철은 “팬 분들께 아시다시피 우리는 체급은 높지만 생각이 하나로 연결되지 않아 이런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DK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철은 “팬 분들께 진짜 너무 감사드린다. 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할 수 있다’ ‘포기하지 마’라는 좋은 말씀으로 위로 해주셔서 1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감사드린다”라고 고개 숙여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