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석 방출·고우석 부진…미국 무대서 설 자리 잃는 韓 특급투수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08 06: 35

일본 언론이 심준석의 방출과 고우석의 부진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7일 “‘한국의 보물’로 불리던 투수 유망주들이 잇따라 시련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 6일 ‘제2의 박찬호’로 기대를 모았던 심준석을 방출했다. 3년 차 시즌인 올해 루키리그에서 13경기 등판, 0승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한국 언론에서도 속보로 전해졌다.
심준석은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고 피츠버그와 계약금 75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시속 98마일(약 157km)을 기록하는 강속구로 주목받았고, 1년 차에는 루키리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 8이닝 13탈삼진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곧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쓰러졌고, 2024년은 정규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장타자 데 라 크루즈의 트레이드 패키지 일부로 말린스로 이적하며 반등이 기대됐지만, 새 팀에서도 루키리그에서 난타를 당했다. 결국 마이너리그 최하위 레벨을 벗어나지 못한 채 3년간의 미국 생활이 일단락됐다.
심준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KBO 최강 마무리’로 불렸던 고우석도 올 시즌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방출됐다. KBO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그는 2023년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7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한국 개막전 직전 마이너로 내려갔고, 5월에는 루이스 아라에스 트레이드로 말린스로 이적했다.
고우석은 미국 1년 차에 마이너 44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52⅓이닝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2년 차 시즌은 캠프 전 오른손 검지 골절로 출발부터 꼬였고, 마이너 4단계를 거치며 12경기 평균자책점 4.11에 그쳤다. 6월 방출 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트리플A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9로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한국 야구의 미래’로 주목받던 투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좀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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