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니, 쏘니, 쏘니" 8년 함께한 케인의 감동 편지..."손흥민 넌 축구계에서 최고의 사람이야" LAFC 이적 응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08 20: 34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로스엔젤레스(LA)FC로 이적한 '영혼의 단짝' 손흥민(33)을 향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케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10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손흥민에게 편지를 보냈다. "쏘니 쏘니 쏘니.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서두를 연 그는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너무나 많은 마법 같은 순간들을 함께했다"라고 적었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 등 손흥민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공유한 케인. 그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당신은 지금껏 누려온 모든 성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넌 축구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극찬했다.

[사진]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사진]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끝으로 케인은 "지난 시즌 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다. 다음 단계에서도 분명 성공할 거다. 곧 만나자"라며 손흥민의 새로운 도전에 축복을 보냈다.
손흥민을 향한 케인의 헌사에 많은 사람들이 반응했다. '토트넘 레전드' 로비 킨은 박수 이모지를 남겼고,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주고받은 듀오"라고 조명했다. 이외에도 팬들은 "케인이 '곧'이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듀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로 군림했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2023년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성공하며 케인도 하지 못한 업적을 이뤄냈다.
케인은 8일 열린 토트넘과 친선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이 UEL 우승으로 이별을 마무리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평생 기억에 남을 장면이고, 그 업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손흥민은 훌륭한 사람이다. 오랜 시간 함께 뛰면서 좋은 친구가 됐고,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 조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와의 호흡은 특별했다"라고 헌사를 바쳤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7일 LAFC에 공식 입단했다. 그는 정점에서 작별하기 위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LAFC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블랙&골드'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 LAFC와 완전 이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며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며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LAFC는 "손흥민은 국제 로스터 슬롯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가 발급받으면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컬 룰인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로서 샐러리캡에 구애받지 않는 대우를 받게 될 전망이다.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의 이적료는 2660만 달러(약 368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LAFC는 "손흥민은 축구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로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모든 대회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2022-2021시즌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라고 그를 소개했다.
10년 만에 토트넘과 작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손흥민. 그는 "LA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다. 그곳에서 큰 야망을 가진 클럽인 LAFC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LA는 매우 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나는 그 다음 장을 써내려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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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0MIN, 원풋볼,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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