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FC바르셀로나가 올여름 아시아 투어를 마친 뒤 한국 주최사 디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 운영 과정에서의 혼선과 일정 문제로 바르셀로나는 결국 한국 기업 디드라이브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스포르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이번 아시아 투어를 주관한 디드라이브와 결별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운영 전반에 대한 불만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라민 야말, 페드리, 프렝키 더용,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고 일본 비셀 고베전(7월 24일)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FC서울, 대구FC와 연이어 맞붙었다. 두 경기 모두 7-3, 5-0 완승을 거두며 흥행과 성적을 모두 잡았다.
그러나 투어 과정에서는 여러 잡음이 이어졌다. 일본 출발 직전 대행사의 계약금 미지급 문제로 고베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플릭 감독은 이동 지연으로 일본 현지 훈련을 단 한 차례밖에 치르지 못했다.
특히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선수 불참 사태가 벌어졌고, 대구전 이후에는 기자회견이 형식적으로 끝난 데다 믹스트존 인터뷰도 생략됐다.
무더운 날씨 속 빡빡한 일정도 불만을 키웠다. 대구전을 마친 선수단은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새벽 3시가 넘어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과정도 선수단 피로를 가중시켰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플릭 감독은 “투어 전 과정에서 일정과 운영 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의 문제는 고베 회장이자 바르셀로나 메인 스폰서인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이 중재에 나서며 가까스로 해결됐지만 이번 투어는 선수단과 미디어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디드라이브와 향후 협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일본과 한국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지만 첫 경기 취소 위기와 일련의 혼란을 이유로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는 내년 미국 월드컵 일정을 고려해 아시아 투어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