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님, 아스나위 데려가세요!" 韓 2부도 못 버텼는데...인니 매체, 벌써 설레발 "울산에 적합한 이유 3가지 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8.09 05: 19

한때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이 울산 HD에 부임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축구계에서는 다소 황당한 기대감까지 돌고 있다. 
울산은 지난 5일 제13대 사령탑으로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판곤 감독과는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정상에 오르며 3년 연속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 시즌 11경기 연속 무승을 거둔 끝에 리그 7위에서 헤매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울산의 선택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석연찮게 경질된 뒤 약 7개월 만에 새로운 팀을 찾게 됐다. 지난 2012년 성남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3년 만에 이뤄진 K리그 전격 복귀다.

울산의 반전을 만들어야 하는 신태용호는 이미 코치진 구성도 마쳤다. 김동기 코치와 김용대 골키퍼 코치, 우정하 코치, 김종진 분석관, 허지섭 스포츠 사이언티스트, 고요한 코치 등이 새로 합류했다. 이제는 정식 코치가 된 박주영 코치도 울산에 잔류한다.
명가 재건을 선언한 신태용 감독의 데뷔전 상대는 제주SK다. 울산은 9일 제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2경기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울산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신태용 감독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영웅이었기 때문.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사상 최초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지난해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며 4강 신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도 흘러가는 모양새다. 혹시나 그가 울산으로 자국 선수들을 영입해 주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가 돌아가고 있는 것.
'데틱 스포츠'는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울산에 공식 부임했다. 인도네시아 선수가 한국의 거대 클럽인 울산에 영입될 기회가 있을까?"라며 "신태용은 프라타마 아르한, 마르셀리노 퍼디난드, 리즈키 리도 같은 젊은 선수들을 여럿 지휘했다. 적지 않은 팬들은 그가 인도네시아 선수를 울산으로 영입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아르한과 퍼디난드, 리도, 톰 하예 등이 울산에 입단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울산은 이미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안 그래도 동남아시아 쿼터가 폐지된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굳이 이들을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에선 여전히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수아라'는 "아스나위 망쿠알람이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에 합류하기에 적합한 3가지 이유"라는 기사로 신태용 감독에게 아스나위 영입을 추천하고 나섰다.
매체는 "아스나위는 한국 리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울산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는 분명히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태용 감독과 신뢰 관계', 'K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응력',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 상업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1999년생 아스나위는 신태용 감독의 애제자로 우측 수비수뿐만 아니라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는 2021년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해 2시즌간 활약했고, 전남드래곤즈에서도 1년 뛰었다. K리그2 통산 기록은 66경기 2골 5도움.
수아라는 이 점을 언급하며 "아스나위는 K리그에서 수년간 뛰었다. 그는 이미 한국 축구의 강력하고 빠른 속도, 신체적으로 힘든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다. 한국의 문화와 언어, 생활 방식에도 익숙하다. 아스나위는 더 이상 어려운 적응 기간을 겪지 않고도 울산에 즉시 기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무리 아스나위가 신태용 감독과 친밀한 사이라고 해도 울산에서 뛸 기량을 갖췄는지는 미지수다. 그가 한국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2부리그 경험밖에 없다. 게다가 아스나위는 전남에서 큰 기복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년 만에 계약이 해지됐고, 이후 포트 FC(태국)로 이적했다.
냉정히 봤을 때 아스나위는 매 시즌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에서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쟁하기엔 기량이 부족해 보이는 게 현실이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 스타 아르한도 지난해 수원FC에 입단했지만,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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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신태용, 울산 HD, 시시아 골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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