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수 있는 공도 못치고 있다" 후반기 AVG .145, 위즈덤 슬럼프는 왜 오래 가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10 08: 40

"칠 수 있는 공을 못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23개의 홈런을 터트려 이 부문 2위이다. 그러나 유난히 찬스를 해결하는 클러치 능력이 부족하다. 1.000에 가까웠던 OPS(장타율+출루율)도 .869로 떨어지고 있다. 후반기들어 더욱 부진이 깊다. 타율 1할4푼5리 3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위즈덤의 부진으로 타선의 응집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냥 지나가는 타자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에서는 루킹 삼지만 3개 먹었다.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기록했지만 결정타를 때리지 못하면서 타선에 주름살을 깊게 만들었고 4-5로 패했다. NC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은 결승투런홈런을 날려 대조적이었다. 

KIA 위즈덤이 홈런을 터트리고 축하를 받고 있다./OSEN DB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아졌다. 실투성 직구가 들어오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다. 볼을 골라내면 루킹 삼진의 결과가 나온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전반기에 당했던 허리부상으로 인해 스윙할 때 하체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IA 위즈덤./OSEN DB
이범호 감독은 NC 데이비슨의 타격을 평가하면서 위즈덤의 부진 이유도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세 차례 부상으로 70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으나 20홈런을 날렸다. 타석당 홈런은 작년 46홈런 페이스와 비슷하다. KBO리그 투수들에게 완전히 적응하면서 장타생산율이 높다.  
이 감독은 "데이비슨은 공격적이다. 공이 눈에 보이면 막 돌린다. (8일경기 처럼) 초구 실투가 왔을때도 홈런으로 친다. 데이비슨은 비슷한 공을 다 친다. 장타를 치는 례이예스(롯데) 유형이다. 레이예스는 다 컨택해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데이비슨도 방망이고 길고 아크도 크게 때리니까 스트라이크존 공은 다 가운데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위즈덤에 대해서는 "위즈덤은 차분하다. 자기가 쳐야 할 공만 기다렸다 친다. 데이비슨은 파울이 많다면 위즈덤은 스윙이 많다. 상대가 위즈덤에게 어떤 공을 던져야 된다는 것을 다 분석했다. 분석을 해서 공략을 하고 있다. 안맞는 쪽으로만 던지니까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래서 가운데 오는 실투성 공도 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KIA 위즈덤./OSEN DB
이어 "(8일) 삼진 3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자기 눈에는 볼로 보였다는 의미이다. 이것보다는 그전에 칠 수 있는 공들이 있었다. 그 볼들이 파울이 된다. 유리한 카운트가 되면 상대 투수는 더 깊숙한 곳을 보고 던져서 루킹 삼진이 됐다. 가운데 오는 공도 파울되고 스윙이 된다. 실투도 몇 개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음타석에서 또 안타가 안나오면 어떡하냐는 마음이 생긴다. 옆에서 '괜찮다', '힘을 내라'고 하더라도 좋은 안타와 타구들이 나와야 심리적으로 좋아진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낮게 혹은 높게 보인다. 컨디션 좋으면 모든 공이 한복판으로 보인다. 결국 본인이 타석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위즈덤을 환영하고 있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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