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LAFC)이 이적 4일 만에 치른 MLS 데뷔전에서 단숨에 팀 공격의 핵심 카드로 떠올랐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폭발적인 침투와 세 차례의 유효슈팅, 그리고 페널티킥 유도로 확실한 ‘영입 효과’를 증명했다.
LAFC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카고 파이어와 2-2로 비겼다. 당초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낮았다. 존 소링턴 단장은 구단 공식 팟캐스트에서 “비자 발급 기한 문제로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밝혔지만, 신속한 행정 처리로 P-1 비자와 국제이적증명서(ITC)가 발급되며 데뷔전이 성사됐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10분 만에 코너킥 수비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LAFC는 전반 19분 홀링스헤드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5분, 체룬돌로 감독은 역전을 위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부앙가를 좌측 윙어, 손흥민을 중앙에 두고 유동적인 위치 변화를 지시했으나, 처음 맞춰보는 조합이라 초반 호흡은 매끄럽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이적 후 첫 경기라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흐름이 바뀌었다. LAFC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리자, 손흥민은 전방에 머물며 기회를 엿봤다. 후반 31분, 그는 수비수 두 명 사이를 가르며 전광석화 같은 질주로 페널티박스 안에 침투했고, 뒤에서 들어온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야후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분명히 접촉이 있었고 당연히 페널티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비기긴 했지만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0/202508101315773230_68981d75ce5e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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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앙가와의 동선 겹침 문제는 해결 과제로 남았다. 후반 들어 두 선수 모두 좌측 공격 지역에 머물며 상대 수비 집중을 유발, 공격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경기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조율 가능한 부분으로 보인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