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 FC)이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단 16분 만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교체 투입 직후 페널티 킥을 이끌어내며 팀의 승점 1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시대가 MLS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7일 LA FC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식을 치른 손흥민은 불과 사흘 뒤 시카고 원정에서 데뷔 무대를 소화했다. 경기 하루 전 출전 허가를 받은 그는 2-1로 뒤진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반 32분 완벽한 타이밍의 침투로 시카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그는 카를로스 테란의 반칙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0/202508101917779847_689872847e693.jpg)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앙가가 이를 마무리하며 LA FC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전술판에 그려진 장면이 아니었다. 이것이 축구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라며 그 장면을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결승골까지 노렸다. 후반 막판 크리스 브래디 골문을 향해 돌파했으나 조너선 딘의 태클에 막히며 아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라이언 홀링스헤드는 "그의 영향력은 전 세계적이다. 20~30분 만에 경기를 바꿔놨다. 우리가 그를 영입한 이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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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는 "시카고 홈구장은 붉은색 유니폼으로 가득 찼지만, 원정 응원단과 전 세계에서 모인 팬들이 손흥민의 데뷔 순간을 환호했다. 일부 팬들은 한국 국가대표, 토트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라고 조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올 시즌 우리가 고전한 부분이 마무리였는데, 손흥민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은 11경기에서 '주포'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