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치열한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리그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최악의 결과를 막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후반기에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한화는 61승 3무 42패 승률 .592를 기록하며 리그 2위로 주저앉았다. 한화가 후반기 9승 1무 9패 승률 .500(리그 4위)으로 잠시 주춤한 사이 LG가 17승 4패 승률 .810(리그 1위)을 질주하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LG는 65승 2무 42패 승률 .607을 기록하며 한화에 2게임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만약 지난 10일 경기에서 패배했다면 LG와의 격차가 4게임차까지 벌어질 수 있었다. 4게임차는 맞대결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을 하지 않는 이상 줄이기 어려운 격차다. 그렇지만 다행히 시리즈 스윕패를 면하며 2게임차로 격차를 유지해 여전히 선두 경쟁을 해볼만한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LG 입장에서는 선두 경쟁을 사실상 끝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중요한 한화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하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한화와 LG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LG가 7승 1무 4패로 앞선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제 3경기만 남았다. 이 마지막 3경기는 올해 리그 선두 경쟁을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3경기는 아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아 잔여경기 일정과 함께 편성될 예정이다.
두 팀 모두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최대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LG는 최대한 한화와의 격차를 벌려야 하고 한화는 LG를 최대한 추격, 가능하면 역전까지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남은 일정은 어느 팀이 유리할까.
LG는 올 시즌 35경기, 한화는 38경기가 남아있다. LG가 잔여경기 전승시 자력 우승 확정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화가 잔여경기가 3경기 더 많기 때문에 자력으로 승률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물론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한화가 더 크다.
잔여일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양 팀의 맞대결이 3경기 남아있는 가운데 LG는 KT(6경기), 롯데, KIA, NC(이상 5경기), SSG, 키움(이상 4경기), 두산(2경기), 삼성(1경기) 순으로 일정이 남아있고 한화는 롯데, 키움(이상 6경기), 삼성(5경기), SSG, KIA, NC, 두산(이상 4경기), KT(2경기)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맞대결을 제외하고 일정이 남은 팀들의 승률을 가중평균으로 계산하면 LG가 4할9푼2리, 한화는 4할7푼9리로 LG가 조금 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화도 순탄한 일정은 아니다. 리그 최하위 키움과 가장 많은 6경기가 남아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까다로운 상대인 3위 롯데와의 맞대결도 가장 많은 6경기가 남아있다. 한화는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 6패로 열세인 상황이다.
LG는 현재 가을야구 경쟁에서 많이 멀어진 9위 두산, 10위 키움과의 경기가 6경기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쉽다. 한화는 10경기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LG는 올 시즌 나머지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상대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5강 경쟁팀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이 있다. 올해 LG가 가장 많은 승패마진을 따낸 팀이 최하위 키움과 4위 SSG로 두 팀을 상대로 각각 4승의 승패마진을 기록했다. 5위 이상을 기록중인 4팀을 상대로는 승패마진 10승을 따냈다. 반면 한화는 5위 이상 팀들을 상대로 승패마진이 0승으로 딱 동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리그 1위를 노리는 LG와 한화의 주말 3연전은 지난주 야구 팬들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선두 경쟁에서 웃는 최후의 승자가 어느 팀이 될지 팬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