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 의혹으로 인해 국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 팬들이 이재명 대통령에 사면을 요구해 논란이 일은 가운데,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글이 재조명됐다.
최근 유승준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성명을 내며 “정치인 사면 사례처럼 유승준에게도 형평성을 적용해달라”고 주장했다.
유승준 팬들은 “부디 대통령의 결단이 형평성과 공정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구현되는 사례가 되어,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사면을 요청했다.

유승준은 1997년 가수로 데뷔했으나 2002년 공연차 출국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 한국 국적을 상실하며 병역 회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23년째 대한민국 입국 금지 상태다.
세 차례 재외동포(F-4)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해 두 번 승소했지만, 지난해 6월 LA총영사관이 재차 비자를 거부하며 세 번째 소송이 진행 중이다.
유승준의 비자 발급이 번번히 거부당하는 상황에서 팬들은 유승준을 대변해 ‘사면’까지 요청한 상황. 여론은 싸늘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10년 전 SNS에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남긴 글을 보면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라는 제목으로 유승준의 병역 회피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유승준 씨. 그대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대한의 젊은이들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다가 오늘도 총기사고로 죽어가는 엄혹한 나라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습니까?”라고 물은 뒤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언어로 노래하며 대한국민으로서의 온갖 혜택과 이익은 누리다가 막상 국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걸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인의 길을 선택한 그대.. 왜 우리가 한국인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인 그대에게 또 다시 특혜를 주고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아야 하는가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상대적 박탈감과 억울함은 갖가지 방법으로 병역회피하고도 떵떵거리는 이 나라 고위공직자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 그만 그대의 조국에 충실하고 배반하고 버린 대한민국은 잊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총 2188명을 특별사면했다.
/cykim@osen.co.kr
[사진] 유승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