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황찬희가 무속인이 된 근황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는 첫번째 참가자로 가수 황찬희가 등장했다.
이날 황찬희는 "저는 오늘 용기를 내서 이 무대에 섰다. 저는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 중학교 때 라디오 노래 자랑에서 장원을 했다. 또 20살때, 군산 벚꽃 가요제에서 동상을 받고 조금씩 가수의 꿈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으로 밝히는 것"이라며 "사실 저는 지금 신을 모시는 무속인이다. 작두도 타고, 굿도 하는 무당이다. 제가 스무살 무렵, 가수로 활동을 시작할 때쯤, 신병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저는 집을 나가게 되었고, 10년 동안 가족과 연을 끊고 살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 10년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결혼도 하고, 사랑스러운 아들 딸도 낳고, 잘 살았다. 그런데 또 다시 신병이 돋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심근경색에 뇌경색. 제 딸은 헛소리도 하고, 많이 아프고. 엄마도 아프고, 악재가 이어졌다. 저는 결국 신을 받아들였다"라며 무속인이 된 이야기를 전했다.
황찬희는 "그렇게 신을 모시고 살다 7년이 지났을 때 쯤, 가슴 깊은 곳에서 열정이 불타올랐다. 노래가 너무나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인 락밴드에 들어가 노래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국 가요제에 나가 많은 상도 받았다. 지금은 군산 시민 예술단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옛날부터 무당은 두가지 직업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시대도 바뀌었고, 무속인이 된 아역탤런트, 이건주 님이 모 방송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 용기가 생겼다"라며 "사실 저와 같은 무대에서 음악 활동하는 모든 분들이 제가 무속인이란 걸 전혀 모른다. 하지만 이 무대를 통해 오늘부터 무속인이라는 걸 떳떳이 밝히고, 당당하게 노래 부르고 싶다. 응원해달라"라며 열창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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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