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애즈원 이민이 떠난 후, 남은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슬픔을 버텨내고 있다.
크리스탈은 10일 이민의 발인을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 며칠은 제 인생에서 가장 버거운 시간이었어요. 노래할 때 늘 곁에 있었던 나의 파트너, 가장 친한 친구, 나의 반쪽 민이를 떠나보내고 나니까. 마음 한켠이 뚝 떨어져 나간 느낌이에요. 그 빈자리는 평생 채워지지 않겠죠. 민 하면 크리스탈, 우린 언제나 한쌍이였어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붙어 살면서, 숨 쉬고, 먹고, 웃고, 울고. 같은 삶을 나눴던 진짜 나의 반쪽”이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너무 힘들고 말로 꺼내는 것조차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위로 덕분에, 이 슬픔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었어요. 민이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란 걸 다시 알게 되었어요"라며 "지난 26년간 우리 삶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민이를 기억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픈 추억 속에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떠올랐고, 다시 만나게 된 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웃을 수 있었어요"라고 밝혔다.

이민과 크리스탈은 1999년 애즈원 1집 ‘Day By Day’로 데뷔해 ‘원하고 원망하죠’, ‘너만은 모르길’, ‘천만에요’, ‘사랑+’, ‘미스터 아조’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했다. 한국 R&B 여성듀오의 전설로 자리매김하며 음악 팬들의 너른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퇴근한 남편이 아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진행됐고 9일 오전 발인이 엄수됐다.
특히 애즈원의 소속사 브랜뉴뮤직 측은 "예기치 못한 슬픈 소식에 유가족과 소속사 모든 임직원들이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추모의 뜻을 담아 공식 SNS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 갑작스럽고 비통한 비보를 접하고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7일 예정되어 있던 본사 음원 발매 일정까지 연기하며 이민을 추모했다.

이에 크리스탈은 "Brand New Music, 라이머. 우리의 소중한 친구들. 20년 넘는 시간 동안 늘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민이를 저만큼 사랑해줘서, 그녀의 마지막 길이 아름답도록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이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숨 쉴 틈을 만들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속사와 대표 라이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라이머 역시 개인 인스타그램에 “고생했어, 크리스탈. 네 곁에 언제나 있을게. 걱정하지 마. 사랑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크리스탈과 다정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민이 떠난 후 서로를 붙잡고 버텨내는 동료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남겨진 이들은 여전히 그 부재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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