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컵 정상'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해버지' 박지성(44, 은퇴)을 넘어섰다.
이강인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후반 22분 교체로 나서 왼발로 만회골을 넣은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정규시간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승(4-3)을 거뒀다.
슈퍼컵은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PSG는 UCL 챔피언으로, 토트넘은 UEL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이날 PSG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드에는 데지레 두에, 비티냐, 자이르-에메리가 나섰고,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이적생 루카 슈발리에가 지켰다.
![[사진] 반 더 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4/202508140844770892_689d282f610e1.jpg)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를 투톱으로, 파페 사르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좌우 윙백에는 제드 스펜스와 페드로 포로, 중앙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판 더 펜, 로메로, 케빈 단소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토트넘은 스리백 전술과 세트피스 득점으로 PSG를 몰아붙였다. 전반 39분 미키 반 더 벤이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센터백이 세트피스에서 올린 득점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교체돼 투입됐다. 0-2로 뒤진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그의 골은 PSG의 '추격 신호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의 동점골이 터져 PSG는 순식간에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러갔다.
이강인은 필드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다.
PSG에선 첫 번째 키커 비티냐만 실축하고 하무스~우스만 뎀벨레~이강인~누누 멘데스는 모두 성공했다.
반면 토트넘에선 첫 번째 키커인 도미닉 솔란케에 이어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골을 넣었지만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인 반 더 벤과 마티스 텔이 실축했다. 마지막 키커 페드로 포로는 골망을 갈랐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사진]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4/202508140844770892_689d28300564b.jpg)
이번 승리로 PSG는 2025-2026시즌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BBC는 "교체 선수(이강인)가 PSG에 희망을 줬다. 그는 박스 가장자리 부근에서 낮게, 화살처럼 날아가는 멋진 마무리를 선보였다. 골키퍼 비카리오가 몸을 뻗었지만 닿을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PSG는 구단 역사상 첫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토트넘은 슈퍼컵을 우승한 7번째 잉글랜드 클럽이 될 기회를 놓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23분 동안 슈팅 2번을 시도해 1개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더불어 패스 성공률 92%(23회 성공/25회 시도), 볼 터치 34회, 롱패스 성공률 100%(1회 성공/1회 시도), 지상 경합 승률 75%(3회 성공/4회 시도)를 기록했다.
그는 PSG 선수 평균인 6.7점을 크게 웃도는 평점 7.5점을 받았다.
한국인 선수의 UEFA 슈퍼컵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근접했던 사례는 2008년 박지성이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이었던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자격으로 슈퍼컵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지만, 맨유는 제니트에 1-2로 패했다.
![[사진] 이강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4/202508140844770892_689d28309c296.jpg)
직전 2024-2025시즌 유럽 트레블을 달성하며 '한국 새 역사'를 썼던 이강인은 새 시즌 개막 전 슈퍼컵 트로피까지 품었다.
슈퍼컵에서 한국인 최초 득점 기록도 남긴 이강인은 자신에게 우승 'DNA'가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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