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 애슬래틱'은 14일(한국시간) 첼시가 클럽 월드컵 정상 등극 이후 보여준 행보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라면서 "우승 상금의 일부를 세상을 떠난 디오고 조타와 동생 안드레 실바의 가족에게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7월 개편된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PSG를 3-0으로 완파하며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무려 8440만 파운드(약 1449억 원). 이 중 1140만 파운드(약 196억 원)가 선수단 보너스로 책정됐다.
그런데 첼시 선수들과 구단은 이 보너스 중 일부를 특별한 곳에 쓰기로 했다.
그 대상은 다름 아닌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난 리버풀 공격수 디오고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가족이었다. 두 형제는 지난 7월 3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는 첼시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불과 열흘 전의 일이었다.

첼시 선수단은 전원 합의로 조타 가족에게도 자신들이 받은 보너스와 동일한 금액을 기부했다. 환율 수수료, 사회보장세 등을 포함하면 약 50만 달러(약 6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같은 무대에서 뛰었던 동료이자 경쟁자의 아픔에 손을 내민 그 마음이 더 값지다.
첼시 내부 관계자는 “우리는 경쟁자이기 전에 같은 축구 가족이다. 비극 앞에서는 소속팀이나 유니폼 색깔이 중요하지 않다. 조타와 그의 가족이 남긴 이야기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영국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팬들은 “이게 바로 진짜 챔피언의 품격”이라거나 “우승컵보다 더 값진 행동”이라며 첼시의 결정을 칭찬했다.
라이벌 구단 팬들조차 “첼시를 존경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과 상업주의가 짙게 깔린 현대 축구에서, 첼시가 보여준 선택은 분명 드문 일이다. 푸른 유니폼의 첼시가 다시 한 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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