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낭만 파괴한 폭발물 신고…'다큐 3일' 안동역 약속 불발, 22일 방송은?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8.15 15: 21

“10년 후에 만나자”라는 낭만의 약속. 이를 지키기 위해 ‘다큐 3일’ 팀이 안동역으로 내려갔지만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폭발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낭만은 실현되지 못했다.
지난 8일,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2015년 8월 15일의 약속,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 그래서 우리는 그곳으로 떠나기로 했습니다”라는 글로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은 제작진이 관찰한 72시간을 50분으로 압축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다큐멘터리로, 한 공간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시나브로 스며드는 시간 3일 동안 스쳐 지나가며 마주하게 되는 생생함, 우연 속에 발견하는 진심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2007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다큐 3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2022년 3월 13일 종영했다.

방송 화면 캡처

오랜만에 공식 SNS에 소식을 전한 ‘다큐 3일’. 그 이유는 2015년 여름편에 있었다. 당시 제작진은 내일로 기차 여행 중이던 전국의 청춘들을 취재했고, 마지막 촬영 무렵 안동역에서 여대생 2명을 만났다. 두 청춘은 10년 뒤 다시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고, 제작진에게도 “다큐멘터리 꼭 찍으세요. 10년 후에도요”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때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며 “그럼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즉석에서 약속이 이뤄진 가운데 이 짧지만 깊은 약속은 10년의 시간이 흘러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2022년 3월 폐지된 ‘다큐 3일’의 부활을 촉구하는 여론이 더해지면서 ‘10년 만의 안동역 재회’ 낭만이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서 ‘다큐 3일’의 새로운 시작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이어졌다.
SNS 캡처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큐 3일’ 제작진은 14일 SNS를 통해 “안동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다큐 3일’ 제작진‘이라는 글과 함께 안동역에 도착한 제작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제작진은 10년 만의 재회를 기대하고 기다리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이를 직접 전하고자 했고, 이 만남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면서 만남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날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경찰은 인근 파출소와 안동경찰서 초동 대응팀 및 경찰 특공대 등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수색했다. 이에 따라 라이브는 중단됐고, 현장에 모인 인파는 해산됐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2시간 50여분 만에 현장 통제가 해제된 가운데 경찰은 폭파 위협 글을 올린 협박범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 설치가 허위임이 밝혀지면서 아쉬움은 짙다. 특히 ‘다큐 3일’ 측이 생방송 라이브 채팅을 통해 ‘현장에 여성분 한 분이 도착을 했다고 한다’면서 여대생 2명 중 1명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음을 알리기도 했던 만큼 아쉬움을 남겼다.
낭만 실현과 10년 만의 만남은 불발됐기에 방송이 제대로 전파를 탈 수 있냐는 질문도 쇄도하고 있다. 앞서 KBS2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은 오는 22일 편성 확정됐다고 밝혔던 바. 낭만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22일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다큐 3일’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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