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이 파리 생제르맹(PSG)에 구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컵을 안기는 활약을 한 가운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슈퍼컵 결승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동점의 발판이 된 만회골을 넣고 승부차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PSG는 정규시간을 2-2로 마무리한 뒤 승부차기승(4-3)을 거뒀다.
슈퍼컵은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과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맞붙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PSG가 UCL 챔피언 자격으로, 토트넘은 UEL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0-2 뒤진 상황에서 투입된 이강인은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고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가 동점골을 넣으며 PSG는 극적으로 2-2를 만들었다.
연장전 없이 돌입된 승부차기에서도 이강인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 PSG의 4-3 승부차기 승리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이날 정규시간 23분 동안 슈팅 2회, 1득점, 패스 성공률 92%(23/25), 롱패스 1회 전부 성공, 볼 터치 34회, 지상 경합 승률 75%(3/4)를 기록했다. 평점 7.5점으로 팀 평균 6.7점을 크게 웃돌았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로 UEFA 슈퍼컵에서 득점과 우승을 모두 기록했다. 비록 공식 MVP는 뎀벨레였지만, BBC는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PSG에 희망을 불어넣었다”고 평했다. 프랑스 ‘막시 풋’도 “아름다운 슈팅으로 PSG를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풋 메르카토’는 “종료 10분 전까지 패색이 짙었던 PSG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앞세워 토트넘 수비를 무너뜨렸다"라고 전했다. 이적설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 경기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꼭 껴안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길 자격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많은 훈련을 했지만 우리는 5번밖에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적 같은 승리"라며 “벤치에서 나온 선수들이 경기를 바꿨다. 하무스, 이강인, 파비안 루이스, 음바예 모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됐다. 프랑스 ‘RMC 스포츠’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좋은 제안이 오면 이강인은 팀을 떠날 수 있다. 잉글랜드 클럽들이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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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