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기다림이 끝났다. 조규성(27, 미트윌란)이 드디어 돌아다.
조규성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 2차전 프레드릭스타드(노르웨이)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4년 5월 이후 무려 15개월 만의 소집 명단 복귀였다.
미트윌란은 전반 9분 마스 베흐 쇠렌센, 전반 17분 파울리뉴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1차전 3-1 승리에 이어 합계 5-1로 UEL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벤치에서 몸을 푸는 조규성의 모습이었다.
그는 2023-2024시즌 최종전 실케보르전 이후 경기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유는 불운한 의료 사고였다. 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은 뒤, 추가 치료를 위해 찾은 이탈리아에서 혈액 감염 합병증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서 복귀 시점은 무기한으로 미뤄졌다. 결국 조규성은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여름 미트윌란 입단 후 데뷔 시즌 13골 4도움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주전 공격수였기에, 그의 부재는 팀에도 치명적이었다. 미트윌란은 단 1점 차로 우승을 놓치며 2위에 머물렀다.
재활은 길고도 고됐다. 조규성은 지난 3월 팬 미팅에서 “곧 경기장으로 돌아가겠다”며 복귀 의지를 다졌고, 여름 프리시즌 훈련에도 합류했다.
토마스 토마스베르 감독은 “더디지만 꾸준히 진전이 있다”고 전하며 조규성의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리고 마침내 프레드릭스타드전에서 벤치로 돌아온 조규성. 출전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실전 투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경기 후 미트윌란 구단은 그가 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태극기 이모지를 덧붙였다.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염색한 새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조규성이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면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된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전 헤더 멀티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던 ‘붙박이 스트라이커’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 홍명보호의 최전방 고민을 단번에 해결할 카드다.
미트윌란은 이제 UEL 본선 진출까지 한 걸음 남았다. 플레이오프에서 핀란드의 쿠오피온 팔로세우라를 꺾으면 본선 무대를 밟는다. 조규성의 복귀전이 그 무대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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