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15748, 72시간은 낭만"..'다큐 3일' 재회 불발? 성사? 의미심장 글 추가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8.16 10: 06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0대 고교생의 철없는 댓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다큐 3일’ 10년 만의 재회. 모두의 아쉬움 속에서 VJ들의 인증샷이 한줄기 희망으로 피어 올랐다.
15일 KBS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에 참여한 VJ는 자신의 SNS에 “72시간은 여전히 낭만이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3명의 남성과 2명의 남성이 나란히 서서 안동역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서 ‘다큐 3일’ 측이 10년 전 약속했던 2명의 청춘들과 재회를 위해 무작정 안동역으로 향한 가운데 VJ로 보이는 남성 3명이 당시 청춘들로 보이는 여성 2명과 나란히 서서 인증샷을 찍었다는 점이 뜨거운 관심을 모였다.

SNS 캡처

하지만 이들은 모두 VJ였다.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VJ는 “모두다 VJ 분들이세요”라는 추가 글을 덧붙였다. 이를 두고 10년 만의 낭만 실현을 바라고 있던 시청자들은 VJ들이 당시 청춘들과 만나 낭만을 이뤘는지, 아니면 청춘들과 재회는 불발됐지만 기다림 자체가 낭만이었다고 말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오가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2025년 8월 15일 오전 7시 48분,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었다. 이유는 2015년 여름편에 있었다. 당시 제작진은 내일로 기차 여행 중이던 전국의 청춘들을 취재했고, 마지막 촬영 무렵 안동역에서 여대생 2명을 만났다. 두 청춘은 10년 뒤 다시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고, 제작진에게도 “다큐멘터리 꼭 찍으세요. 10년 후에도요”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때도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며 “그럼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고 말했다. 즉석에서 약속이 이뤄진 가운데 이 짧지만 깊은 약속은 10년의 시간이 흘러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떠올랐다.
2022년 3월 폐지된 ‘다큐 3일’은 특별편으로 당시 약속을 기억 속에서 꺼냈고, 무작정 안동역으로 향했다. 14일 SNS를 통해 “안동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다큐 3일’ 제작진‘이라는 글과 함께 안동역에 도착한 ’다큐 3일‘ 측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재회를 약속했던 시간 오전 7시 48분을 기다렸다.
SNS 캡처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되면서 만남은 실현되지 못했다. 이날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경찰은 인근 파출소와 안동경찰서 초동 대응팀 및 경찰 특공대 등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하고 수색했다. 이에 따라 라이브는 중단됐고, 현장에 모인 인파는 해산됐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2시간 50여분 만에 현장 통제가 해제된 가운데 경찰은 폭파 위협 글을 올린 협박범을 추적한 끝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자택에서 고등학생 A군을 공중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A군은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낭만 실현에 대한 기대부터 낭만 파괴에 대한 아쉬움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으로 시청자들이 하루를 보낸 가운데 VJ들의 의미심장한 사진과 글이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KBS2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어바웃타임’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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