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김기중(23)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잘 던졌지만 팀 사정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음 대체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김기중은 지난 15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한화의 9-2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1회에만 안타 4개를 맞고 2실점한 김기중은 2회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박민우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4회까지 2실점으로 막으며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총 투구수 84개로 최고 시속 145km 직구(35개) 중심으로 포크볼(25개), 커브(15개), 슬라이더(9개)를 고르게 던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6일 NC전을 앞두고 “1회에 2점을 줬지만 다음 경기들이 있으니 웬만하면 끌고 가려고 했다. 기대를 많이 한 것은 아닌데 기중이가 4회까지 잘 막았고, 우리한테 역전 찬스가 왔다. 칭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기중은 16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등록 선수는 없다. 17일 NC전 선발로 나서는 좌완 황준서가 등록될 예정이라 김기중만 빠졌다.
지난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109구를 던진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추가 휴식을 준 한화는 17일 대체 선발로 황준서를 투입한다. 황준서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17일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김기중의 말소는 전날 투구 내용과 관계없이 예정된 것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내일(17일) 준서가 들어와야 한다. 하루 빨리 빼놓고 다음에 선발이 필요할 때 올리기 위해 말소시켰다”고 밝혔다. 10일 재등록 기한을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이뤄진 말소로 김기중은 26일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다. 황준서의 투구에 따라 향후 5선발이 필요하거나 기존 투수들의 추가 휴식으로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김기중이 부름을 받을 전망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기중은 올해 1군 4경기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12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볼넷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6월18일 사직 롯데전 4이닝 무실점, 6월25일 대구 삼성전 3⅓이닝 무실점으로 두 번이나 롱릴리프 역할도 잘해냈다. 상무 야구단에 최종 합격해 오는 12월15일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한편 한화는 16일 NC 우완 선발 신민혁을 맞아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유격수) 이도윤(2루수) 최재훈(포수) 이원석(우익수) 순으로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문동주.
전날 NC전에서 6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된 중심타자 채은성은 발등이 조금 안좋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에 그대로 들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채)은성이가 잘해주고 있다. 어제는 새 신발을 신었는데 발등이 조금 불편하다고 했다. 오늘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다 스코어 상황에 따라 (김)태연이로 교체해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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