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발칵 뒤집혔다! 이렇게 가까이서 '인종차별'... 분노 못참은 세메뇨 "도대체 언제 멈출까" 토로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8.17 01: 10

리버풀과 본머스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이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인종차별 발언으로 잠시 중단됐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리버풀과 본머스의 시즌 첫 경기(리버풀 4-2 승)가 전반 도중 멈췄다.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가 안필드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직접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전반 29분 리버풀의 코너킥을 앞두고 세메뇨는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한 리버풀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고 알렸다. 이후 아르네 슬롯 감독과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와 본머스 주장 아담 스미스가 불려 나와 주심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경기는 0-0이던 상황에서 약 4분간 멈췄다가 재개됐다.

[사진] 세메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메뇨는 충격에도 불구하고 후반 19분과 31분 두 골을 넣었다. 다만 승리를 만끽하진 못했다.
리버풀이 경기 막판 페데리코 키에사와 모하메드 살라의 연속골로 4-2 승리를 거뒀다.
세메뇨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원숭이 이모티콘을 남긴 팬을 공개하며 “언제 멈출까?”라는 글을 적었다.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본머스 주장 스미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다. 요즘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세메뇨가 끝까지 뛰어 골까지 넣은 건 대단한 일”이라며 “이제는 보여주기식 무릎 꿇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직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해 사실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풀도 “인종차별은 어떤 형태로든 용납할 수 없다. 경찰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라는 입장을 냈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안필드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 축구에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EPL 사무국은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세메뇨와 두 구단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영국 반차별 단체 킥 잇 아웃도 “세메뇨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흑인 선수들은 여전히 매주 차별을 겪고 있다. 강력한 처벌과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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