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2)가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교체됐지만 큰 부상을 피했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으로 나오면서 한숨 놓았다.
한화 구단은 17일 오전 문동주가 엑스레이 검진을 진행한 결과 특이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부기가 남아있어 이틀 정도 상태를 더 지켜본 뒤 향후 계획을 결정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전날(16일) NC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투구수가 71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타구에 팔을 맞는 불운 속에 내려갔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NC 타자 최정원의 투수 정면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오른팔 전완부를 맞은 여파였다. 피할 틈도 없이 강하게 날아온 타구에 쓰러진 문동주는 팔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표정을 찡그리며 트레이너 부축 속에 마운드를 내려간 문동주는 아이싱을 한 뒤 팔에 붕대를 하고 다시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웃는 얼굴로 동료들을 응원하며 주변을 안심시켰지만 오른팔이 부어오른 게 육안으로도 보였다.
17일 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 검진를 받은 문동주는 다행히 특이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뼈가 부러지지 않았지만 부기가 빠질 떄까지는 며칠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공을 던지는 오른팔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문동주는 올 시즌 19경기(101⅔이닝) 9승3패 평균자책점 3.36 탈삼진 111개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8경기(46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51 탈삼진 50개로 에이스급 투구를 펼치며 한화의 1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에 포크볼뿐만 커브, 슬라이더의 완성도까지 눈에 띄게 향상돼 최고 유망주로서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창 좋을 때 찾아온 불의의 부상이라 걱정했지만 다행이다. 만약 타구가 손가락이나 얼굴 같은 위험한 부위에 맞았더라면 정말 아찔할 뻔 했다. 한화의 우승 도전에도 큰 악재가 될 수 있었는데 큰 부상을 피해 한화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만 현재로선 문동주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로선 문동주가 빠질 자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가 고민이다. 지난 15일 NC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김기중이 17일 NC전 선발로 나서는 황준서의 1군 등록을 미리 대비해 16일 말소되면서 25일까지는 엔트리에 재등록할 수 없다. 순서상으로 22일 대전 SSG전에 문동주 대신 다른 투수를 선발로 써야 할 상황이다. 2군에서 대체 선발을 올릴지, 아니면 기존 1군 불펜 중 누군가를 오프너로 쓸지 결정해야 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7일 경기 전 문동주에 대해 “시즌이 아웃이 될 그건 아니니까 천만다행이다. 맞은 데 부기가 있는데 하루이틀 쉬고 볼 것이다. 본인이 (붕대) 감고 나온 거 보니까 그렇게 많이 걱정 안 해도 되는 것 같다. 다행이다”며 다음 등판에 대해 “본인 의사다. 감독이 안 되는데 던지라고 할 순 없다. 본인이 된다면 오케이, 안 된다고 그러면 그때 가서 다음 생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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