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전성기 앞둔 이강인, 이제는 주전 보장된 무대 원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8.18 01: 1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24)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유럽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이 UEFA 슈퍼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뒤,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프리미어리그(PL) 명문 구단들이 본격적인 영입전에 나서고 있다. 이제 이강인의 미래는 단순한 관심사가 아닌, 유럽 축구판 전체가 주목하는 ‘핫 이슈’로 부상했다.

지난 주 중 열린 UEFA 슈퍼컵 토트넘전은 이강인에게 또 하나의 분수령이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85분 동안 맹렬히 뛰며 PSG의 공격 템포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막판에는 결국 득점까지 성공하며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단순한 골 장면만이 아니었다.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잃지 않는 탈압박, 원터치 패스를 통해 전방에 찔러 넣는 창의성, 그리고 순간적인 방향 전환으로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이 토트넘 수비진을 괴롭혔다. 영국 매체 ‘컷옵사’는 “이강인의 플레이는 단순한 번뜩임이 아닌, 팀 공격 전체를 살려내는 힘이었다. PL 빅클럽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고 극찬했다.
PSG와 이강인의 계약은 2028년까지 이어진다. 계약 기간만 놓고 보면 당장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잠재력과 다재다능함을 인정하면서도 확실한 주전 보장은 내리지 않고 있다. 네이마르, 음바페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신예 자원들이 즐비한 PSG에서 이강인은 여전히 ‘로테이션 카드’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았다.
‘컷옵사’는 “PSG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한 매각은 없지만, 전력 보강으로 이어질 만한 빅딜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PSG 입장에서는 모든 포지션에 두 명의 경쟁자를 두겠다는 ‘스쿼드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핵심 자원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
아스날은 특히 적극적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와 마르티넬리를 주축으로 한 측면 공격에 로테이션 자원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려왔다. 이강인은 윙어뿐 아니라 중앙 2선에서도 뛰며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다.
매체는 “아스날은 이미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관심을 드러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기술력과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를 선호하는데, 이강인이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한다”고 전했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려면 스쿼드 뎁스 강화는 필수다. 이강인은 그 퍼즐을 채울 최적의 카드로 평가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최근 맨유에서 측면 자원은 늘 고민거리였다. 제이든 산초와 안토니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고, 공격의 폭발력은 예전 같지 않다. 이강인은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창의적 플레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컷옵사’는 17일(한국시간0 “맨유는 이강인의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PL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맨유로 간다면 그는 단순히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 주전 경쟁의 한복판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강인은 이제 24세,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할 시점이다. 벤치에서 제한된 시간을 소화하는 것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꾸준히 선발로 뛰며 자신의 영향력을 증명할 무대가 필요하다.
스페인 발렌시아와 마요르카를 거치며 이미 유럽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피지컬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기술과 넓은 시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컷옵사’는 “이강인은 PL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다. 좁은 공간에서의 패스, 왼발 킥의 정확성, 빌드업 기여 능력까지 모두 정상급”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그의 미래는 PSG에 남아 ‘엘리트 로테이션’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PL로 옮겨 전성기를 주전으로 불태울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 아스날과 맨유 외에도 나폴리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이 그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PSG의 선택, 그리고 구체적인 제안의 규모에 따라 판세는 급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확실한 구상’이다. 단순히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강인은 스스로 “꾸준히 선발로 뛸 수 있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슈퍼컵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저 반짝거림이 아니라, 그가 이미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아스날과 맨유가 어떤 그림을 제시할지, PSG가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선택의 시간은 머지않았다.
이강인, 이제는 명문 구단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유럽 축구의 큰 흐름을 뒤흔들만한 ‘빅무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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