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희망발언에 인도네시아 전체가 설렜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자신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시절 통역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 울산에 부임하기 전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방송이 12일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팬들을 위해 제작된 영상은 조횟수 14만회를 넘기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직접 질문했고 신 감독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지난 1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호성적을 내던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신 감독이 네덜란드출신 선수들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를 댔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이 신태용 감독과 이견을 보였다는 말도 있었다. 신 감독을 경질한 뒤 토히르 회장은 네덜란드출신 레전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클라위베르트가 불성실한 면모를 보이면서 인니 팬들이 신 감독을 그리워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추억에 대해 질문 받은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항상 분위기를 보고 있다. 경기장에서 이겼을 때 팬들의 함성소리가 그립다. 경기 끝나고 20-30분간 팬들이 남아 내 이름을 부르고 노래를 불러줬을때 기억이 남는다”며 돌아봤다.
팬들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신 감독은 “막혀 있진 않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많은 것을 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인니 프로팀을 맡을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인니 클럽들이 내 연봉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이어 “클럽 측에서 진지하게 자신이 요구하는 연봉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을 줬다.
신태용 감독의 발언은 인니의 주요 언론사에 인용돼 크게 보도됐다. 그만큼 신태용 감독은 아직도 인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축구인이다.
울산은 지난 5일 신태용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신 감독은 9일 제주를 상대로 데뷔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16일 수원FC전에서 2-4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도 쓰라린 첫 패배를 맛봤다.
신태용 감독은 13년 만에 돌아온 K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인니 팬들이 원하는 복귀는 일단 먼 미래의 일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