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패 탈출에 다시 한 번 실패했다.
이날 역시도 롯데는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1회와 4회 실점을 했다. 6이닝 103구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자신의 몫은 다했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4회 1사 후 손호영이 안타를 때려내기 전까지 노히터로 침묵했다. 하지만 손호영 마저도 레이예스의 뜬공 때 1루에서 주루사를 당했다.

하지만 6회말부터 추격에 나섰다. 6회말 1사 1,2루에서 손호영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추격에 실패했다. 7회말에는 유강남과 전민재의 연속 2루타로 2-3, 1점 차로 추격했다. 신윤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이어갔고 한태양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분위기를 탔고 이후 고승민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2루에서 손호영이 3루수 땅볼을 때려냈는데 타자와 1루 주자가 2루에서 살았다.그런데 뒤늦게 판단해 3루로 향한 2루 주자 한태양을 잡기 위한 삼성의 수비에서 실책이 나왔다. 2루수 양도근의 3루 송구가 3루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안전진루권으로 두 명이 홈을 밟았다. 5-3으로 역전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대타 노진혁의 2타점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7-3,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올라온 홍민기와 정현수가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위기에서 투입된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 맞았다. 7-7 동점이 됐다. 이후 김원중은 9회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디아즈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7-8로 재역전 당했고 9연패의 암운이 휘감고 있었다.
그러나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우측 폴을 때리는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황성빈은 7회 레이예스의 대주자로 투입된 이후 활발한 주루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의 변곡점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올 시즌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에 때려내며 환호했다.

황성빈 덕분에 연패 탈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기회를 놓쳤지만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황성빈이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시 연패 탈출 기회를 잡았다. 황성빈은 윤동희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해 성공시켰다. 1사 2루 기회. 삼성은 윤동희를 거르면서 1사 1,2루 병살타를 노렸다. 롯데도 이호준 타석 때 박찬형을 대타로 내세우면서 뒤가 없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박찬형이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양창섭의 137km 슬라이더를 결대로 잘 밀어쳤다.
타구는 3-유간으로 향했지만 내야를 넘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는 힘들었다. 주자들은 타구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기본. 하지만 황성빈은 너무 흥분했고 성급했다. 박찬형의 타격과 동시에 황성빈은 3루 쪽으로 스타트를 걸었다. 타구는 삼성 유격수 이재현의 다이빙 캐치에 걸렸다. 황성빈은 돌아올 수 없었고 경기도 그대로 끝났다. 2사 후의 상황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졌다. 롯데는 무승부로 8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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