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송승헌이 제대로 망가진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 웨딩에서는 지니TV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최영훈 감독, 엄정화, 송승헌, 이엘, 오대환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눈물 콧물 휘날리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 최영훈 감독은 "왕년에 탑스타였던 임세라가 어느날 눈떴더니 밑바닥에 가까운 중년의 아줌마가 됐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다. 거기서 어떤 비밀 있었던걸까 기억과 세월을 역주행하는 유쾌하고 짠내나는 코미디"라고 전했다.
작품 내에서 엄정화와 송승헌은 각각 연예계를 씹어먹던 ‘국민 여신’에서 ‘그냥 국민’으로 25년이 통편집된 봉청자(임세라), 잘나가던 강력계 형사에서 좌천된 독고철로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한 송승헌은 "엄정화 선배님과 함께 재밌는 작품 하는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촬영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항상 촬영 즐겁게 해서 살짝 기대감도 있고, 우리끼리 얘기지만 ENA 창사이래 가장 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살짝 하면서 진짜 그렇게 될것 같아서 걱정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의 봉청자를 구현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엄정화는 "감독님 생각과 제 생각을 합해서 봉청자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며 "머리를 많이 부풀려서 얼굴을 가리고 살았던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동안 관리를 안해서 얼굴에 기미나 이런 것들이 그대로 방치돼있다. 옷도 많이 껴입기도 했고 실제로 촬영하며 편하게 먹었다. 봉청자를 위해 몸을 부풀리기도 하고 과장되게 머리도 많이 만들어봤다. 그래서 굉장히 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통 촬영할때 외모 체크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망가지기 위해 외모체크를 많이 했다"며 "분장하는 재미가 있었다. 머리를 부풀리고 얼굴에 주근깨와 홍조를 그렸을 때 거기서 오는 봉청자가 있다. 옷도 껴입고, 그런 분장의 힘을 받았다"고 전했다.

송승헌 역시 엄정화 못지 않게 망가짐을 불사른 열연을 펼친다. 송승헌은 "독고철은 가장 막 한 연기다. 계산하지 않고 독고철이 돼서 '이런거 어때요', '저런거 어때요' 하면서 편하게 연기했던 작품이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송승헌이 지금까지 한 연기중에 가장 편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편하게 했는데 시청자들은 새롭게 느낄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점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정화는 "싸울 때도 사리지 않고 머리 더 잡아달라고 하고, 실제로 때려달라고 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했다"라고 송승헌의 열정을 알리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에게 있어서 '금쪽같은 내 스타'는 영화 '미쓰 와이프' 후 약 10년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갖는다. 엄정화는 "이번 드라마로 또 다시 송 배우님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기뻤고 즐거웠다. 한껏 더 망가지고 싶어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멋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승헌도 "너무 시간이 빠르다. 엊그저께 '미쓰 와이프' 영화찍고 공개한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면서 그때 기분이 떠오르더라. 그땐 영화가 2시간이라 정해진 에피소드가 하나였다. 이번엔 12부작이다 보니 촬영하며 너무 많은 사건 사고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때는 선배랑 찍으면서 이제야 서로 호흡이 맞을 때 끝난 느낌이라 아쉬웠는데 다양한 사건사고 겪으며 원없이 재밌게 촬영했다. 저희가 느낀 모든 강정이 시청자분들과 관객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수 있으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뛰어넘는 ENA 최고 히트작이 될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어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전작 '닥터 차정숙'에 이어 또 한번 타이틀롤을 맡게 된 것과 관련해 흥행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정말 잘됐으면 좋겠는데 요즘 동시에 많은 분들이 TV를 보는 시대가 아니라 그 부분이 많이 긴장되고 떨리기도 한다"면서도 "저희 드라마 굉장히 즐겁고 찡하기도 하고 감동도 있고 그런 드라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즐겁게 봐줄수 있을것 같다는 믿음 있다. '닥터 차정숙' 만큼 사랑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금쪽같은 내 스타'의 봉청자는 오랜 공백기를 딛고 다시 꿈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닥터 차정숙' 속 차정숙과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엄정화는 전작과 비슷한 서사를 가진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책이 재밌었다. 잘 할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며 "다시 꿈을 찾아서 도전하는 이야기가 차정숙하고 같이 느껴질수 있겠단 생각 했는데 그보다는 그 외 다른 얘기들이 너무 즐겁고 흥미진진해서 선택하게 됐다. 단역부터 시작하게 되는 에피소드들이 너무 재밌고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차정숙도 시작하는데 나이나 다른 어떤건 문제되지 않는다 라는걸 보여줬고, 봉청자도 역시 그런 메시지를 여러분께 드릴수 있어서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또 다른 느낌을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승헌도 "25년이 훌쩍 넘은 뒤 사람이 바뀌어서 판타지적인 요소라고 기대할 것 같은데, 많은 사건사고와 미스터리, 스릴러도 있고 로코도 있지만 그 안에서 위로가 되고 힐링된는 포인트가 있다. 25년이 튀어서 (몸이) 바뀌나 싶어서 걱정도 됐다. (미쓰 와이프와) 설정이 비슷할까봐. 그런데 막상 대본보니 걱정할 필요 없고 훨씬 풍부한 이야기가 있어서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드라마를 보시면 '이래서 배우들이 이런 선택 했구나' 이해 될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엄정화는 "'미쓰 와이프'는 판타지가 있고 '금쪽같은 내 스타'는 실생활에 붙어있는 짠내나는 드라마다.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쪽같은 내 스타'에 대해 "'차정숙'과 '우영우'를 넘을 작품"이라고 자부한 송승헌은 '금쪽같은 내 스타'가 가진 매력을 묻자 "어떤 많은 사랑을 받고 히트한 작품에 버금가는 흥행이 될거라고 말하면 사실 좋은 소리는 못 들을 수 있다. 근데 그렇게라도 이슈돼서 홍보되면 좋다. '금쪽같은 내 스타' 방송을 앞두고 제가 희생해서라도 (이슈 되려는) 그런 의도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영우'는 너무 좋아하고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ENA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알고있다. 저희 작품을 촬영하다 보니까 단순 로맨틱 코미디로 PR하지만, 망가진 톱스타의 재기 스토리다. 한 사람이 현실과 맞닥뜨려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에서 독고철은 봉천자 옆에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저도 어떻게 보면 망가진 인생인데 서로에게 금쪽같은 사람이 돼서 시너지 내는 모습이 되게 웃음도 주면서 공감도 주고 힐링 되는 부분이 많다. 촬영하며 울컥하는 부분 많아서 단순히 웃기면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라. 드라마를 보시면 제가 왜 그렇게 '우영우' 얘기를 자꾸 했는지, 자신감 있게 얘기한 이유를 많은 분들이 이해할거라 믿는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송승헌은 "월, 화 밤 책임지는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겠다"라고 마지막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엄정화도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행복할것 같다. '금쪽같은 내 스타'로 인해 저도 ENA의 누나가 되고싶다"라고 포부를 밝혔고, 최영훈 감독은 "다정하고 따뜻한 코미디다. '금쪽같은 내 스타'를 통해서 여러분의 소중한 금쪽을 찾아가시길"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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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