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처럼 구심점” 손흥민, LAFC 감독 '극찬' 또 '극찬'... 전술 핵심으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8.18 16: 49

  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MLS 적응에 확실한 청신호를 켰다.
LAFC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을 2-0으로 제압했다. 3경기 연속 무승 부진을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값진 승리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완벽히 이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끌어낸 뒤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교체 투입된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마무리했다. 쐐기골이 터지자 손흥민은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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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전반에는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헤더로 직접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에는 세트피스 상황마다 날카로운 킥으로 뉴잉글랜드 수비를 흔들었다. ‘결정적인 순간 반드시 관여한다’는 명성이 MLS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된 장면이었다.
이날 손흥민의 플레이를 본 경기 해설자는 “퍼펙트 젠틀맨”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원정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특별하다. 이미 다음 경기를 준비 중”이라며 짧지만 묵직한 소감을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손흥민은 기술, 경험, 그리고 축구 지능까지 모두 갖춘 선수”라며 “단순히 전력 보강이 아니라 팀을 이끄는 리더다. 현재는 측면보다 중앙에서 훨씬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의 구심점이 된 것처럼, 손흥민이 LAFC 전술의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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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 효과는 폭발적이다. 존 소링턴 LAFC 공동 회장 겸 단장은 “손흥민 유니폼은 지난주 전 세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었다”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의 효과는 티켓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오는 31일 샌디에이고FC와의 홈 데뷔전 입장권은 최저 300달러(41만 원)에서 최고 1500달러(208만 원)까지 치솟았다. MLS에서 손흥민이 가진 상징적 파급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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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4일 FC댈러스 원정, 31일 샌디에이고FC와의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홈 데뷔전은 이미 매진 사태를 기록하며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유럽 무대에서 10년 넘게 정상급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이제 MLS의 새로운 아이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첫 선발 경기에서 기록한 1호 도움은 단순한 공격 포인트가 아니라, 손흥민이 미국 무대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을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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