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평소에도 자주 문제를 일으키던 인물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과 AFC 본머스의 경기 도중, 휠체어를 탄 한 리버풀 팬이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25)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고 껌을 던졌다. 사건 직후 해당 팬은 경찰에 의해 퇴장당했고, 결국 체포됐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20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 전반 29분 벌어졌다. 세메뇨가 스로인을 준비하던 순간이었다.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모욕적인 발언을 던졌고, 세메뇨가 이를 문제 삼으며 주심 앤서니 테일러에게 항의했다. 데일리 메일의 이번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팬은 씹던 껌까지 세메뇨를 향해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즉각 조사에 들어갔고, 경찰은 휠체어를 탄 해당 팬을 경기장에서 퇴장시켰다. 이 팬은 리버풀 시즌 티켓 소지자로 알려졌으며, 이전에도 심판진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문제 행동을 일삼았다는 목격자 증언까지 나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머지사이드 경찰은 "47세 남성을 '인종적 동기가 가미된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앞으로 영국 내 모든 축구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리버풀 구단과 경찰은 공조 수사에 나선 상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8/202508182135777742_68a31f8a95299.jpg)
리버풀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과 차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번 사건은 경찰 조사 중이며, 구단은 이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세메뇨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필드에서의 어제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단지 한 사람의 발언 때문이 아니라, 축구 가족 전체가 보여준 단합 때문"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동료들, 리버풀 선수와 팬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의 지지 덕분에 힘을 얻었다. 내가 두 골을 넣은 건 경기장에서 진짜 필요한 언어로 답한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프로 정신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의 목격자들은 문제의 팬이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에 여지는 없다)'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작 배지를 단 사람이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라는 지적과 함께, 현장에 있던 팬들은 즉각 그를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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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이드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향후 축구 관람 금지 명령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프리미어리그는 'No Room for Racism' 캠페인을 수년째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경기장 내에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장애인석에서 발생했다는 점, 그리고 선수 본인뿐 아니라 현장의 많은 팬들까지 불편함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