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해도 될지…" 충격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NC 가서 부활한 최원준, 친정 KIA와 얄궂은 5위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19 05: 42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트레이드 효과를 누리며 5위 싸움의 중심에 섰다.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난 외야수 최원준(28)이 NC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NC는 지난달 28일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KIA에 보내는 조건으로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는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메인 카드는 최원준으로 NC는 팀의 약점이었던 중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예비 FA’를 받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 주역이었지만 올해 극심한 부진에 빠진 최원준이라 NC로선 여러모로 모험적인 트레이드였다. 
트레이드 전까지 최원준은 KIA에서 76경기 타율 2할2푼9리(227타수 52안타) 4홈런 19타점 OPS .595로 부진했다. FA 시즌을 망치는가 싶었는데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10년 몸담은 팀을 갑자기 떠나게 됐으니 그 충격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터닝 포인트로 삼아 완벽하게 부활했다. 

NC 최원준. 2025.08.12 / jpnews@osen.co.kr

NC 최원준. 2025.07.29 / foto0307@osen.co.kr

NC 이적 후 16경기 타율 3할2리(63타수 19안타) 1홈런 13타점 OPS .837로 활약 중이다. 2번 타순에서 테이블 세터로 공격을 NC 공격을 이끌고 있다. 빠른 발로 3루타 3개에 도루도 6개나 성공한 최원준은 중견수 수비에서도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7일 창원 한화전에서 7회 채은성의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펜스에 바짝 붙어 점프 캐치하며 창원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NC에 온 지 3주가 지난 최원준은 “이렇게 말해도 되나 싶은데 솔직히 너무 좋다. 행복하다. 트레이드로 온 선수인지 모를 정도로NC의 모든 프런트 분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이 반겨줘 좋다”며 “라커룸에서도 선수들과 다 친해지고 싶어 일부러 말도 많이 걸고, 귀찮게 하고 있다. 더 적응되면 말이 줄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NC 최원준. 2025.07.30 / foto0307@osen.co.kr
타격 반등이 눈에 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자 최원준은 “조영훈, 전민수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데이터도 많이 보고, 조금씩 수정한 부분이 있다”며 “아무래도 이호준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고 신뢰해주시는 게 가장 크다. 수비 포지션도 오자마자 감독님이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으니 수비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비에서 너의 좋은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수비에서도 더 활발하게 뛰며 과감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KIA에서의 부진도 결국 심리적인 문제라는 게 최원준의 자가 진단. 그는 “심리적인 게 가장 컸다. 저도 FA 시즌이고, 팀도 왕조를 꿈꾸면서 시작했는데 부상 선수들이 많았고, 힘든 상황이 됐다. 저도 2군을 내려가며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너무 급했다. 조급해지다 보니 안 나와야 할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고 돌아보며 “초반부터 워낙 힘들어서 저도 모르게 눈치를 많이 봤지만 여기 와선 편하게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에선 주로 6·7·9번 하위 타순에 있었지만 NC에선 2번 테이블 세터로 1번 김주원과 함께 공격 선봉에 서고 있다. 최원준은 “2번 타순이 너무 좋다. 하위 타선보다 1~2번을 치는 게 제일 좋다. 2번 타자로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만큼 보여줘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NC 최원준, 이우성. 2025.07.29 / foto0307@osen.co.kr
최원준과 함께 KIA에서 NC로 넘어온 외야수 이우성도 16경기 타율 2할8푼6리(49타수 14안타) 11타점 OPS .780으로 반등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팀 타율 7위(.255), OPS 5위(.727)였던 NC는 최원준과 이우성이 와서 팀 타율(.284), OPS(.803) 모두 2위로 타격 지표가 상승했다. 
최원준은 “사실 처음 팀에 왔을 때는 부담도 있었다. 감독님이 저와 (이)우성이 형을 찍어서 데려왔는데 저희가 못하면 감독님한테 죄송할 것 같았다. 우성이 형도 워낙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이고, 같이 팀에 도움이 되자는 다짐을 많이 했는데 결과로 잘 나와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NC는 트레이드 후 8승7패1무(승률 .533)로 반등했고, 시즌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KIA, KT와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친정팀 KIA와 5강 싸움을 하게 된 최원준은 “작년에 우승도 해보고, 가을야구도 여러 번 나가다 보니 그 밑에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팀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며 “KIA든 어느 팀이든 (경쟁팀들을 제치고) 5위 안에 꼭 들어서 팀이 우승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NC 최원준. 2025.08.1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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