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성대 파열로 우울증 "공연중 목소리 안나와..4개월간 말도 못해"[핫피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8.19 09: 09

배우 정영주가 성대 파열로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영주는 성대 파열로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일을 언급했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뮤지컬 하는데 성대파열 심각한거 아니냐"라고 깜짝 놀랐고, 정영주는 "그렇다. 꿈을 버려야하냐, 바꿔야하나, 무대 못 서는건가 생각들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연 중에 그렇게 왔다. 공연 중 역할이 많이 웃는 캐릭터였다. 주책바가지 아줌마라 많이 웃고 소리 엄청 지르고 시끄러운 캐릭터였는데 감기 끝물에 공연이 오픈돼서 들어갔다. 공연을 4개월간 했어야 했다. 더블캐스트인데 공연중에 목소리가, 이쑤시개같은게 부러지는 느낌이 목에서 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공연이 2시간 동안 퇴장이 없다. 퇴장하면 문 뒤에서 옷갈아입기 바빠서 쉬는시간 없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공연중 노래가 안나와서 병원에 갔더니 성대파열이라고 해서 성대를 이어붙이는 힘든 수술 했다. 목발처럼 성대 한쪽이 짧아져서 절름발이 근육 모양이 됐다. 말도 하지말라고 해서 4개월간 약만 먹었다"며 "우울증 앓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영주는 "일단 공연을 마무리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이 왔고, 이제 노래 못하나, 목을 못쓰나 이런 생각 들더라. 목쟁이한테 목 못쓰면 세상 무너지는것 같지 않나. 감기 조금만 들어도 걱정되는데. 그때 조금 많이 힘들어서 우울증 약 먹고 주변에 상담도 받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도 최대한 저를 안건드리려 했었다. 아들이 그때 6~7살 정도 됐는데 어느날 꼬질꼬질한 행주 갖고와서 눈꼽 떼주면서 '엄마 세수 안했지'하는데 망치로 맞은것 같더라. 정신차리니 집 꼴이 말도 안돼서 그날 정신 차리지도 못한 상태에서 대청소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아들 데리고 시장바구니 들고 밖으로 나왔다. 장보고 집와서 밥 차려주고 같이 목욕하고 장난감으로 같이 놀다가 재울려 누웠는데 자장가 불러달라더라. 처음으로 말을 했다. 노래가 안나온다. 공기소리만 나오는데 그 노래 듣고 6살 밖에 안된 아들이 목 끌어안으면서 '엄마 사랑해' 하는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세상으로부터 내가 도망쳐야겠단 생각을 갇혀있었는데 아들덕에 깨고 나온거네요"라고 감동을 전했고, 정영주는 "그렇다. 그때는 그런 생각마저 하지 않고 그냥 종이인형같이 집에서 맥 놓고 있었다. 근데 그런 엄마 보고 어떻게 하지 않고 누꼽 떼주는 아들을 보고 정신 차렸다"며 "좀 놀랐다. 아들이 그런말 잘 하고, 6살 짜리가 사랑해라는 말의 느낌을 알까? 했는데 그날 딱 알겠더라"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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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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