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서영주 얼굴에 반해 뮤지컬 시작→심형래덕에 스크린데뷔 "엉겁결에.."(아침마당)[순간포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8.19 09: 35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엉겁결에"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배우 정영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영주는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뮤지컬 배우가 되려고 했던게 아니라 전철역 전단지 붙이는 남자 옆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TV나오는 연예인은 아닌데 어디가면 저런남자 만나나. 그 사람이 뭘 붙이고 있나 해서 가서 봤더니 배우학교 단원모집 포스터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엔 관심 없으니 이런거 붙이는 남자는 저런데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그날 밤새 꿈에 그게 나왔다. 다음날 갔더니 포스터 반이 뜯겨있더라. 다행히 번호 있어서 여기 가려면 어떻게 하냐고 전화했다.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춤 노래 연기 능력 있으면 되고 편한 복장으로 오라'고 심플하게 얘기해서 이상한데 아니냐 하고 반신반의 하면서 갔다. 갔는데 있더라. 엉겁결에 오디션 보고 붙어서 엉겁결에 트레이닝 시작하게 돼서 지금까지 31년동안 뮤지컬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 뮤지컬 아카데미 단원을 모집하는 포스터였다고 밝힌 정영주는 "포스터 붙인 사람이 1기였고 모집하는건 2기 단원이었는데 2기 단원 오디션 본거다. 그분은 선배님이 됐다"고 전했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지금도 활동하시냐"고 궁금해 했고, 정영주는 "그럼요. 지금 '명성황후' 뮤지컬에서 대원군 역할 하고있는 서영주 배우님이다"며 "오빠 미안해 또 팔았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신기하다. 아무리 전단지 붙이는 오빠가 멋있어도 춤노래 연기에 재능 있어야한다고 했지 않나. 원래 가진게 많았나보다"라고 놀랐고, 정영주는 "겁이 없었다. 춤은 에어로빅 강사 시절 있어서 발차기 몇번 보여주면 되겠지. 노래는 성가대 했으니까. 연기는 몰라 배째 이 마음이었다. 배짱으로 간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철규 아나운서는 "그전에 뮤지컬 장르 아예 잘 몰랐냐"고 물었고, 정영주는 "관심은 있었지만 제가 할거라 생각 못했다. 저희 아버지가 워낙 할리우드 키드라 영화 엄청 본다. 저도 덩달아서 집에서 영화프로 꼬박꼬박 보다보니 그시절 뮤지컬 영화 있지 않나. 그런거 보면서 너무 멋있다 멋진 세계라 생각했지 너무 하고싶단 생각 이만큼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뮤지컬 아카데미에 합격했을때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했다고. 정영주는 "아예 말 못하고 조용히 다녔다. 아버지가 반대하셨다. 아무것도 못 보여드렸다. 그 시절 어르신들은 딴따라라 생각해서 트레이닝 하고 첫 작품에 오디션 합격하고 나서 드디어 무대 서게 됐을 때 엄마한테만 얘기했다. 엄마도 조심스러워서 보러 오라고 말 못했고 '명성황후'가 브로드웨이, LA, 영국 다녀온 다음에 서울에서 다시 앵콜 공연할 때 처음 (보러 오라고) 말씀드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는 브로드웨이 공연 갈때 말씀 드렸더니 공연은 같이 못갔는데 공항에 같이 마중나와주셔서 기운 주신다고 뭘 한마디 하셨는데 내내 여지껏 놀림 받는다. 안동모시를 빼입으시고. 배우들 보딩 하려고 들어가는데 부채까지 들고 오셔서 '국위선양을 하고 오시오!'라고 하셨다"며 "저는 고개 돌리고 있었고 나머지 배우들이 제 아버지니까 자기 아버지 대하는것처럼 '아버님 다녀오겠습니다' 했다. 비행기 타면서'저럴거면서 왜 반대했어' 투덜거렸다"고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정영주는 "배우 정영주에게 연기 인생을 열어준 사람은 개그맨 심형래라는 말이 있다"라는 질문에 "뮤지컬 트레이닝 받기 시작할때 같이 트레이닝 받았던 성악을 전공하는 언니가 있었다. 영화출연 하게 됐는데 역할이 조폭 두목 서열 2위라더라. 부두목이다. 이 언니는 정말 아담하고 항상 원피스 입는 공주같은 이미지인데 조폭 두목 역할이 안 어울리지 않나. 제가 마침 알바할때 코디네이터 시절이 있었다. 도와달라 해서 동대문시장 다니며 의상 구입해서 현장에서 따라다녀주면서 도와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언니가 키가 작아서 카메라 앵글에 두목하고 부두목이 한프레임에 안 잡히더라. 그때 심형래 감독님이 감독님 하시고 촬영 감독님이 같이 있었는데 당대 유명한 무술감독 출신이다. 저를 부르시더라. 한번 돌아보라고 해서 360도 돌았다. 마침 입고있던게 블랙진에 가죽조끼였다. '네가 해'라고 해서 뭘 하냐 했더니 넘버3 역할 하라더라. 이거 나오면 아버지한테 머리뜯겨 죽는다고 했다. 아저씨가 '너희 아버지가 심형래 영화를 보시겠냐?'라고 하시더라. 그말믿고 엉겁결에 했다"라고 엉겁결에 스크린 데뷔까지 치르게 됐음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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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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