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이병헌이 후배 손예진의 촬영장 모습을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19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 주연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참석했다.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공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CJ ENM 스튜디오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손예진 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63회 뉴욕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손예진은 현빈과 결혼 후 아들을 낳고 엄마 연기를 해보니 모성애를 느끼는 점에서 확실히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이때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은 따로 얘기를 나눴고, 손예진은 "왜 저 얘기하는데 딴 얘기 하시는 거냐?"며 웃었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내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이 달랐다. 우리의 자녀로 아역배우 시원이, 리원이가 나온다. 그 중 한 꼬마 아이가 촬영장에서 계속 질문을 던졌다. 난 질문에 계속 대답을 해주다가 정작 다음 연기할 게 어떤 감정이었지 정신을 못차릴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손예진 씨는 한번도 대답을 안 했다.(웃음) 내가 '예진 씨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줘라' 그런 적도 있었다. 그랬더니 '그건 선배님이 맡아서 하세요' 그러더라. 본인은 감정 몰입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다가 오늘 이렇게 얘길하니까. 아마 마음은 그러셨구나 싶다"고 폭로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억울했던 손예진은 "딸로 나오는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계속 우리한테 물어보더라. 리허설 할 때,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 뭘 물어봤다. 대사도 있었고 감정적으로 감독님의 디테일한 디렉팅을 해야해서 신경 썼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나도 있었다"며 웃었고, 손예진은 "선배님은 대사가 별로 없었다. 난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대사를 해야했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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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