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 악몽 꿔요"..시청자 분노 유발한 화제작 '나는 생존자다'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8.19 15: 09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 닷새째에도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17일까지만 해도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이 작품은 19일 기준 2위에 올라 있다. 공개 직후 며칠간 정상 자리를 지켰던 만큼, 순위는 한 단계 내려왔지만 작품을 향한 관심과 화제성은 식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고 나서 악몽을 꿨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끝까지 보기가 너무 힘들다” 같은 시청 후기가 쏟아지고 있으며, 생존자들의 증언이 주는 무게감에 공감하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나는 생존자다’는 지난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나는 신이다’의 후속작으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개의 사건을 생존자들의 목소리로 기록했다.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자로 나서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아픔과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데 집중한다.
다만 공개 전부터 작품은 법적·외부적 논란에 휘말렸다. 먼저 제작 과정에서는 내부 스파이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제작발표회에서 조성현 PD는 “지난 시즌에 편집본까지 유출될 정도로 신도들이 팀 내부에 침투했었다”며 “결국 세뇌가 풀려 탈퇴한 분들이 카메라 앞에 나와 증언해주고, 시즌2 제작에 큰 도움을 줬다. 이번에는 그런 유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보안이 지켜졌다”고 털어놨다.
또한 JMS 측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MBC와 넷플릭스 측은 공익 목적으로 사실에 기반해 제작됐다며 이에 대해 반박한 바. 이후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와 전 신도들이 제기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15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나는 생존자다’는,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논의의 장을 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해내고 있다. 순위보다 더 뜨거운 시청자들의 분노와 공감이, 작품의 울림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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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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