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울버햄튼)의 크리스탈 팰리스의 ‘깜짝 러브콜’을 받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팰리스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변수에 직면했다. 핵심 자원인 에베레치 에제와 마크 게히의 거취가 불투명해졌고, 대체 시나리오로 황희찬의 이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이 손흥민의 이적과 제임스 매디슨의 수술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제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으면서, 팰리스는 핵심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에제는 이미 토트넘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움직여서 이적이 유력하다. 팰리스 입장에서는 에제가 이탈할 경우 전력 공백은 치명적이다.
이에 팰리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빌랄 엘 카누스(레스터 시티), 크리스토스 촐리스(브뤼헤)와 접촉했고, 여기에 황희찬까지 후보군에 올려두었다.

흥미로운 점은 황희찬의 활용법이다. 팰리스가 그를 ‘에제의 완벽한 대체자’라기보다는 공격 뎁스를 보강할 카드로 본다는 것이다.
현재 프리시즌 동안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디 은케티아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황희찬은 이 공백을 메우는 즉시 전력 자원으로 낙점된 셈이다.
황희찬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는 의미심장하다. 지난 시즌만 해도 울버햄튼에서 ‘주전-비주전’을 오가는 불안한 입지를 경험했다. 부상과 전술 변화 속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특히 울버햄튼이 새로운 공격 자원을 영입하면서 황희찬의 선발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이 과정에서 그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황희찬의 장점은 명확하다. 빠른 발과 공간 침투 능력, 그리고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저돌적인 움직임은 팰리스가 원하는 ‘즉시 전력’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에제가 떠날 경우 생길 전술적 공백을 완벽히 메우긴 어렵지만, 은케티아의 빈자리를 커버하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시도할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
아직 협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황희찬 러브콜’이라는 사실 자체가 의미가 크다. 울버햄튼은 재정적 문제로 선수 매각을 고려하고 있어, 황희찬이 매물로 나올 경우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대로 울버햄튼이 전력 유지 차원에서 그를 붙잡을 경우, 황희찬은 또다시 주전 경쟁이라는 숙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

팰리스의 또 다른 고민은 수비수 게히의 이적설이다. 만약 게히와 에제가 동시에 팀을 떠난다면, 팰리스는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단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합류는 단순한 보강을 넘어 ‘새판짜기’의 일부가 될 수 있다.
황희찬 입장에선 이적은 모험이자 기회다. 울버햄튼에서 반복되는 기복과 불안한 입지를 끝내고, 새 팀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팰리스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승부수다. 공격진의 불안정성을 황희찬으로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프리미어리그 막판 이적 시장. 황희찬의 이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지, 혹은 또 다른 경쟁의 무대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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