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55)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축구연맹(DFB)-포칼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을 두고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하면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6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개막전 리버풀과 본머스의 맞대결 도중, 본머스 공격수 앙투안 세메뇨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리버풀 팬이 스로인을 준비하던 세메뇨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고, 세메뇨는 즉시 심판에게 사실을 알려 경기는 중단됐다. 인종차별을 한 리버풀 팬은 즉시 경기장에서 퇴장 조치를 받았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FIFA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세메뇨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학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축구에는 인종차별이나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될 수 없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경기장에서 보여준 앙투안의 용기와 활약은 전 세계 선수들에게 힘과 존엄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해 FIFA 총회에서 채택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5대 원칙의 일환으로 설립된 선수들의 목소리 패널(Players’ Voice Panel)은 앙투안과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FIFA는 선수들이 존중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경기 주최 측과 사법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선수들의 목소리 패널 그리고 축구계 전체는 앙투안을 굳건히 지지하며, 앙투안을 비롯해 본머스, EPL 그리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해결책이 마련되고 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 FC 샬케 04 공식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0/202508200641779716_68a4f0ba4db24.jpeg)
세메뇨가 인종차별을 당한 지 불과 하루 만에 DFB-포칼에서도 인종차별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17일 샬케-로코모티브 라이프치히 맞대결에서 샬케 공격수 크리스토퍼 안트위-아제이가, RSV 아인트라흐트-카이저슬라우테른 맞대결에선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한 선수(실명 비공개)가 각각 로코모티브 팬들과 아인트라흐트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DFB-포칼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이 역시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개탄하면서 “앞서 세메뇨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목소리 패널은 해당 선수들과 연락을 취하면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며, 아울러 DFB와 협력해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